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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금감원장 사퇴 후 '살얼음판'…금융업계 초긴장

이민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민재 기자]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한 최흥식 금감원장의 사퇴의 변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역대 금감원장 중 가장 짧은 재직기간이다.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후 사퇴 결정까지도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정부와 금감원장 모두 단호한 결정을 했다.

의혹 발생 때, 특별 감사 팀을 꾸릴 때, 표명 입장 문에서도 최 원장은 "불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의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판단 한 것이다.

최 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에 지인 아들인 L씨를 추천해 채용 청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금감원,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 ‘고강도 검사 돌입’

금감원은 최 원장의 사퇴를 발판삼아 감사의 수위를 최고조로 높일 태세다.

금감원은 최성일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특별 검사단을 구성해 다음달 2일까지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 시 운영한 임원 추천제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감원은 최흥식 원장이 연루된 2013년 채용 현황을 모두 확인할 방침이다. 부정 채용이 확인될 경우 검찰에 이첩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가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지주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을 두고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불거졌다는 점에서도 예사롭지 않다.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의 '작업'에 의한 작품이 아니냐는 시선을 공개적으로 보이고 있다. 당국의 권위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는 인식이다. 특별 검사단에 고참급 직원을 모아 정식 파견 발령낸 것을 보더라도 금감원의 심기를 읽을 수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감독원의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 검사에 대해 검사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고강도 검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금감원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검사가 감독기관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채용비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원은 해당 건에 대해 검찰 고발을 준비하고 있어 제3의 기관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 금융업계, 불똥 튈까 ‘노심초사’…후폭풍 거세질 듯

현재 진행 중인 금융당국의 채용비리와 지배구조 점검도 더 깐깐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금감원 수장이 채용청탁 의혹에 연루된 만큼, 금감원의 지배구조 검사에 힘이 빠질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제2금융권으로 채용비리 조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단 것이다.

하지만 금감원장이 곧바로 사퇴를 결정하면서 분위기는 180도 변했다.

금감원장이 사실이 아닌 의혹 만으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기 때문에, 금융업계 수장들도 채용, 지배구조 관련 비리가 적발되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타깃이 된 하나금융은 물론이고 채용비리 의혹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KB금융, NH농협, 지방은행들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솔선수범 격으로 의혹 사실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는데도 사퇴를 했다"며 “금융업계 수장들에게 무언의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와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감독당국의 수장이 낙마하는 초유의 상황의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 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민재 기자 (leo485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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