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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②]'긁고, 꽂고, 대고'…차세대 카드결제 방식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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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유나 기자]
앵커>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유나 기자, 리포트를 보니 IC단말기 설치도 완료가 안된 상황이네요. 8월부터는 모두 IC단말기 써야하는거죠?

기자> 네, 그동안 우리는 카드를 긁어서 사용해왔습니다. 카드 뒷면 마그네틱을 이용한 결제방식인데요.

정확하게는 오는 7월 20일까지, 그러니까 7월 21일부터는 꽂아서 사용하는 IC단말기로 의무적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정부가 2014년 대규모 카드정보 유출사태 이후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를 IC단말기로 모두 교체하도록 법을 개정했기 때문인데요.

MS단말기가 정보복제와 유출위험이 큰만큼 해킹위험이 낮고 보안이 뛰어난 IC단말기로 바꾸기로 한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환율은 미진합니다.

3개월이 남았지만 IC단말기 교체율은 85%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말 기준 71%에 비하면 늘어난 수치긴 하지만, 여전히 10%가 넘는 가맹점에서 마그네틱 단말기를 이용 중인겁니다.

정부는 오는 7월 21일까지 단말기를 바꾸지 않으면 개인 가맹점의 경우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할 방침입니다.


앵커> IC단말기로 바꾸는 이유는 보안성 때문이죠?

기자>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IC단말기는 해킹 위험이 낮고 보안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그네틱 카드가 보안성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보니, 보안성을 강화한 새 IC카드로 교체하잔 겁니다.

그런데 IC카드는 편의성이 개선되진 않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 실물카드 없이도 결제하는 각종 페이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그런 페이서비스들에 비하면 편의성이 뒤처질 수밖에 없는겁니다.

또 일부에서는 카드를 꽂고 읽는 소요시간이 마그네틱 카드보다 더 걸린다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아무래도 '꽂는' 형식이다보니 단말기에 이물질이 같이 들어가 고장이 더 많다는 밴 대리점 관계자의 설명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IC칩 자체가 비싼 편이여서 카드 한장을 만드는데만 약 1000원 이상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기프트카드나 선불형 충전식 카드에 IC칩을 삽입하기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기도 합니다.

이러다보니 당연히 카드사들도 편의성을 갖춘 다른 결제방식에 눈독 들이게 된거고, 카드사별로 제각각이던 NFC 규격을 하나로 통합해 도입하자는 논의를 벌이게 된겁니다.

NFC는 10cm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휴대폰을 카드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입니다.

앵커> 근데 NFC단말기를 깔려면 추가 비용이 상당하다면서요. 카드사나 가맹점 입장에선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 8개 카드사와 여신금융협회는 NFC 도입을 위해 2016년 모바일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벌여왔습니다.

일단 NFC 규격이 카드사별로 제각각이였는데, 이 규격을 일단 하나로 통일해서 하나로 통합된 NFC서비스를 올 상반기 선보이기로 했었는데요.

NFC 단말기 비용을 카드사별로 각출하자는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개별 카드사 간 이견이 갈리면서 도입 시기가 미뤄진 상태입니다.

NFC 단말기 비용은 15만~20만원 선으로 알려져있거든요.

연내 9만개 정도의 가맹점에 단말기를 보급하려던 카드사들의 계획에 비춰보면 최소 100억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아무래도 이중으로 교체비용을 들여야하는 카드사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금액입니다.


앵커> 듣다보니 궁금해지는데요.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IC단말기와 NFC단말기를 합쳐서 도입하지 않은건가요?

기자> 당초 IC단말기 도입을 논의할 때 NFC 기능을 추가하자는 논의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NFC 기능을 추가하는데 따른 비용 문제가 당시에도 컸던거 같고요.

또 카드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NFC에 대한 국제적 표준 규격이 없다고 합니다. 표준 규격이 없다보니 IC단말기에 NFC 기능을 넣기도 어려웠다고 하더라고요.

표준규격이 없어서 문제가 되는건 지금도 마찬가지인데요.

8개 카드사가 제각각인 NFC 규격을 한국형 NFC 규격으로 통합했지만, 비자나 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사와는 또 규격이 달라 따로 호환작업을 거쳐야하고요.

아이폰의 경우엔 아예 자체 NFC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막혀 있는 상태입니다.

카드사들이 한국형 NFC를 몇백억원을 들여 도입한다 해도 과연 그만큼의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 중 하납니다.

이렇다보니 한국형NFC 도입에 적극적인 곳은 비씨카드와 신한카드 정도고, 몇몇 카드사들이 나서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NFC말고 다른 대안도 제시하고 있는데요.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시죠.

[서지용/상명대 경영학 교수 : 중국의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경우 2차원의 QR코드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스마트폰에서 격자모양의 도구가 나타나면 휴대폰을 터치해서 결제하는 방식인데, 주로 소액결제 방식이죠. 장점은 일단 단말기 교체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대당 2만원 정도...]

카드사들의 한국형NFC '저스터치' 도입 과정도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이유나 기자 잘 들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ynalee@mtn.co.kr)

[편집: 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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