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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장(德將)' 김범수 냉정해졌나...짧아지는 카카오 전문경영인 임기

서정근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서정근 기자] 카카오의 경영을 총괄하는 전문경영인들에게 보장되는 임기가 점차 짧아지는 추세다. 초대 대표인 이제범 전 대표가 7년여간 재임했으나 임지훈 전 대표는 약 2년 반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고 신임 여민수·조수용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책정됐다.


김범수 의장이 인터넷·게임 섹터에서 손꼽히는 '덕장'인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용인술은 다소 생경하다는 평가다. 김 의장과 과거 NHN에서 호흡을 맞춘 '올드 한게임' 멤버들이 카카오게임즈에 속속 모여들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한층 더 대조를 이룬다.

지난 3월 16일 카카오의 공동대표로 취임한 여민수·조수용 대표의 임기는 2020년 주주총회 개최일시 까지다.

상장기업 등기임원들은 통상 3년 임기를 보장 받고 성과 여하에 따라 재신임 여부가 갈린다. 두 신임 대표에게 보장된 '기본 임기' 자체가 짧다.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는 2018년 3월 16일로 카카오 사내이사 임기를 마친 후 최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됐으나 임기가 2019년 주주총회 개최일까지 1년으로 한정됐다.

조민식·최재호·피오오얀리·조규진 등 4인의 사외이사도 재선임 됐으나 4인 모두 2019년 주주종회 개최일까지 임기를 1년 연장했다.

카카오 이사회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여민수·조수용 대표, 송지호 이사 등 사내이사 4인과 조민식·최재호·피오오얀리·조규진 등 사외이사 4인을 더해 총 8인으로 구성됐다. 최대주주 김범수 의장의 결단 여하에 따라 이사회 총원 8인 중 5인을 내년에 '물갈이' 할 수 있다.



카카오의 전신 아이위랩 설립 직후 2007년 1월부터 초대 대표를 맡은 이제범 전 대표는 2014년 9월까지 무려 7년 9개월간 대표로 재임했다. 2011년 11월부터 이제범 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석우 전 대표는 다음과 합병 후 최세훈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2015년 9월까지 약 4년간 재임했다.

2009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네이버를 이끈 김상헌 전 대표처럼 카카오의 전문경영인들도 롱런하는 사례가 이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2015년 9월 취임한 임지훈 전 대표가 재신임 받지못하고 2018년 3월을 끝으로 퇴임하며 이러한 기조가 변하는 양상이다. 후임을 맡은 두 공동대표의 기본 임기가 2년으로 설정됐고 카카오 최고경영진은 언제든지 성과여하에 따라 '조기강판' 될 수 있는 분위기라는 평이다.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의장 용인술의 변화는 카카오가 초기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해 네이버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하고 있는 점, 인공지능 등 미래 시장 핵심 경쟁 포인트를 둘러싼 IT업계의 대격변 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취임한 여민수·조수용 대표는 지난 18일 개최한 이사회를 통해 카카오뱅크, 카카오재팬,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관계사 투자를 확대하고 계열사간 사업을 재배치하는 '교통정리'를 단행했다.

해외 시장 공략과 벤처 생태계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신인 경영진들이 김 의장의 기대에 부응해 카카오의 성장 곡선을 한층 더 가파르게 할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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