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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 주유소 경영난, IT 융복합·공유인프라로 넘는다

황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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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황윤주 기자]

[앵커멘트]
전통적인 산업으로 분류됐던 주유소가 최근 드라마틱하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산업1부 황윤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전통적인 사업인 주유소가 전혀 다른 분야와 협업하는 등 변화가 큰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크게 경영난과 자동차 산업의 변화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우선 주유소 사업의 수익성이 저유가와 경쟁으로 매년 악화되고 있습니다.

주유소협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1.8%에 불과합니다.

2006년 4.4%에서 9년 만에 1.8%로 급감한 겁니다.

주유소 사업은 '박리다매' 방식으로 이윤을 남기고 있는데, 한 주유소당 평균 영업이익은 6,90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이 수치는 2014년에 집계한 건데, 주유소협회는 작년에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두 번째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 때문인데요.

내연기관 자동차가 최근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형 자동차로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

향후 10~20년 내 친환경 자동차 판매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은 202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제품군의 25%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면 당연히 주유소도 타격을 받게 됩니다.

이 때문에 주유소도 지금부터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겁니다.


앵커) 주유소 변신 전략의 특징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첫번째는 IT기술과의 접목입니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주유소에도 결합시키는 것인데요.

GS칼텍스가 대표적입니다.

GS칼텍스의 스마트 주유소는 무인편의점 '아마존 고'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아마존 고는 고객이 앱을 켜고 편의점에 들어가서 원하는 물건을 계산하지 않고 가져온다는 컨셉인데요.

GS칼텍스 역시 자동차가 주유소로 들어가서 주유만 하고 나온다는 컨셉입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해 사내 메시지를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이 일상생활에 접목되며 세상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주유소를 플랫폼 삼아 커넥티드카,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새 수요를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는 기존 인프라 시설을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주유소는 기본적으로 인프라 사업입니다.

그래서 이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인데, 공유인프라에 관심을 가져온 SK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놨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적으로 CJ대한통운과 손잡고 SK주유소를 중간 물류기지로 변화시킬 계획입니다.

개인 택배는 보통 편의점이나 우체국에 직접 가서 물건을 부치는데, 집 근처에 있는 주유소 부지를 집하소로 활용한다는 겁니다.

현재 사업 준비 작업에 들어갔고,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일부지역에서 공유인프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세 번째는 자동차 산업과 에너지 정책의 변화입니다.

이에 발맞춰 주유소도 변신하고 있는데, 현대오일뱅크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하되 전기차와 수소차 등 대체 에너지까지 충전이 가능한 주유소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 계열사로 범 현대가에 속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수소차를 개발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자동차 기업들이 앞다퉈 전기차를 출시하고,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배터리 운행 거리를 늘리고 있는데요, 충전소 이야기는 여전히 요원합니다.

그런 점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수소차 충전과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주유소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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