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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한국법인은 CEO들의 무덤?

서정근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서정근 기자] 블리자드 한국법인을 맡은 전문경영인들이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내놓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핵심 신작들을 잘 출시하고 성과도 좋은 상태에서 퇴직하는 경우도 잦아, CEO들의 조기하차 이유를 두고 루머도 도는 양상이다. 블리자드 한국법인이 CEO들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한국법인 대표로 전동진 블리자드 코리아 상무를 최근 선임했다.지난 2017년 3월 대표로 취임한 알렉시스 그레소비악이 연초에 퇴임하자 후임자를 인선한 것이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CEO 인선을 외부로 공표하는 등 '세레머니' 없이 조용히 매듭지었다.

전동진 대표는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를 거쳐 블리자드 한국법인에 합류한 인사다. 게임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고 역량 또한 출중해 내부 승진을 통한 대표 선임이 이뤄졌고, 자연스러운 인사라는 평이다.




그러나 앞선 CEO들의 '교체주기'가 너무 짧았던 것이 눈길을 모은다. 전임자 알렉시스 그레소비악 대표는 2017년 3월 취임 후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블리자드 그룹 내 다른 자리로 전배되지 않고 퇴직한 것이다.

블리자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알렉시스 그레소비악 전 대표가 해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시스 그레소비악 전 대표에 앞서 한국법인을 이끈 김정환 전 대표도 돌연 사퇴해 이목을 끈 바 있다. 2015년 10월 취임했던 김 전 대표는 2016년 7월 회사를 떠났다. 블리자드 코리아가 한동안 침체기를 겪다 신작 '오버워치'로 턴어라운드 한 시점이라는 점이 의외성을 더했다.

일각에선 김 전 대표의 퇴사 사유가 '오버워치' 흥행에 따른 인센티브 금액을 둔 '견해 차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나고 마이클 퐁 블리자드 아시아 총괄대표가 한국 법인까지 함께 관할하다 알렉시스 그레소비악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김 전 대표에 앞서 회사를 이끌었던 백영재 전 대표의 퇴사도 당시 이목을 끌었다. 2011년 6월 취임한 백 전 대표는 법인을 안정적으로 이끌다 2015년 4월 돌연 사임했다. 실적 부진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당시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이 흥행하며 '숙원'인 모바일 게임 시장 진입에 성공한 직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높지 않은 관측이었다

초대 법인장이었던 한정원 전 대표는 블리자드 북아시아 대표로 영전하고 '스타크래프트2'를 출시한 직후 회사를 떠나 이목을 모았다.

'스타크래프트2'는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으나 한국에선 흥행에 실패했다. 블리자드와 국내 업계가 e스포츠 지식재산권을 두고 분쟁을 지속하기도 했다. 블리자드와 한국법인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그러나 한 전 대표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국내 흥행을 진두지휘한 공신이라는 점, 한 전 대표의 퇴임 시점에 '스타크래프트2'의 흥행 실패를 예단하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퇴사 원인으로 꼽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관련해 블리자드 코리아 관계자는 "전임 대표들이 원치 않게 회사를 떠났다는 루머는 그야말로 루머에 불과하다"며 "알렉시스 그레소비악 전 대표는 프랑스의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을 원했던 케이스이며, 앞서 법인을 떠난 전임자들도 이후 창업하거나 '영전'이라고 해도 될 만큼 유력 기업들로 옮겨 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공적이 있는 경영자를 함부로 내보내는 회사도 아니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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