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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삐걱대는 정대선의 현대코인 ICO...스위스서 무슨일이?

김이슬 기자

<사진 출처=HDAC 공식 홈페이지.>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범현대가 3세인 현대BS&C의 정대선 대표가 발행해 현대코인이라 불리는 가상화폐 'HDAC(에이치닥)'이 스위스 금융당국으로부터 ICO(가상화폐 통한 자금조달)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 상장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지난해 프리세일과 TGE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애를 태우고 있다.

발행 법인이 있는 스위스 금융당국 'FINMA((Financial Market Supervisory Authority)'의 ICO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크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내부 관계자들의 불화 때문이라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BS&C가 스위스에 설립한 'HDAC TECHNOLOGY AG(에이치닥 테크놀로지)'는 스위스 금융당국이 발표한 ICO 가이드라인에 따른 행정서류를 제출한 뒤 현지 정부의 권고사항을 준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당초 이달 20일 최종 ICO 통과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보완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월 스위스 블록체인 밸리 '쥬크'에 설립된 에이치닥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3차례 프리세일과 TGE를 통해 1만5000천개의 비트코인을 모집했다. 현재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1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시세로 1500억원 정도 규모다. 해당 법인은 지난 3월 27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프리세일과 TGE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에이치닥 교환 신청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에이치닥의 거래소 공식 상장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거래소에 상장이 되고 에이치닥 메인넷이 구동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기존 가상화폐와 같은 일반적인 유통, 거래가 가능해진다.
<정대선 현대BS&C 사장. 사진=HDAC 홈페이지>


현대BS&C는 ICO에 이어 국내 거래소에도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당연히 미뤄지고 있다.

거래소 상장이 지연되는 것은 스위스 금융당국 'FINMA(Financial Market Supervisory Authority)가 지난 2월 발표한 ICO 가이드라인에 따라 절차 검증이 강화된 영향이 크다.

에이치닥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TGE까지 자금모집이 종료되면서 현지 당국의 승인이 날 줄 알았지만, 규정이 강화되면서 에이치닥의 성격 규정이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스위스 당국은 ICO 가이드라인을 통해 토큰을 경제적 기능에 따라 △지불 토큰 △유틸리티 토큰 △자산 토큰 등 3가지 종류로 분류했다.

지불 토큰은 기존 가상화폐와 동일하게 상품·서비스를 획득하기 위한 지불 수단의 성격이 있고, 유틸리티 토큰은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응용 프로그램이나 디지털 방식으로 접근할 권리를 제공하는 기능이 있다. 자산 토큰은 발행자의 부채, 지분에 대한 권리를 나타내는 토큰으로 미래 회사 수입이나 현금흐름에 대한 이자, 배당 등을 약속하는 성격이 있어 주식, 채권과 유사하다.

토큰 종류에 따라 규제 수위가 다른데 지불형 토큰은 자본세탁방지법을 적용받고 자산형 토큰은 우리나라의 자본시장법 규제를 받게 된다. 상대적으로 유틸리티 토큰이 나머지에 비해 규제가 느슨한 편이다.

현대 측은 에이치닥이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물끼리 결제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만큼 유틸리티 토큰이라고 주장하지만, 스위스 금융당국은 자산적 기능이 있다고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닥이 증권 성격이 있다고 한다면 현대 측은 현지 당국이 요구하는 증권법을 준수하기 위한 보완 작업을 거쳐야만 한다.

스위스 ICO특구 크립토밸리 협회 멤버인 마티아 박사는 최근 가상화폐 관련 포럼에 참석해 "ICO를 추진하는 가상화폐가 어떤 토큰으로 구분되느냐에 따라 다른 수준의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치닥 측은 시간이 지체될 뿐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위스 당국에서도 에이치닥 프로젝트를 가장 규모있는 ICO 사업으로 생각하고 대표 케이스로 만들고 싶어한다"며 "승인 이슈와 관련해서는 에이치닥 테크놀로지 법인에서 현지 로펌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닥은 범현대가 3세인 정대선 사장이 추진하는 신사업인 만큼 여타 가상화폐들 보다 주목도가 높다. 그러다보니 사업 추진력이 떨어지는 것을 놓고 기술적 한계론, 내분설 등 다양한 추측들도 제기되고 있다.

에이치닥 파운더들 간의 불화가 생겨 지분정리 분쟁이 생겼다는 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내부 관계자는 "스위스 당국은 파운더간 분쟁에 굉장히 엄격한 제재를 가한다"며 "그런 소문은 시장에 떠도는 억측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에이치닥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이뤄진 프리세일 과정에서 정대선 사장과 전삼구 더블체인 대표가 자금조달자로 참여해 정 사장이 지분 51%, 전 대표가 지분 49%를 확보했다. 이후 전 대표는 에이치닥 법인이 설립된지 일주일 만에 전체 지분을 무상으로 정 사장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체인은 초기 에이치닥의 기술 개발 밑그림을 그린 곳이지만 지금은 서포터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에이치닥 화이트페이퍼(백서)는 1.0.2 버전으로 전 대표는 0.8버전까지만 참여하고 손을 뗐다.

지금은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설립한 핀테크 기업 현대페이가 에이치닥 플랫폼 서비스 기술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에서 2011년 현대BS&C 상무로 자리를 옮긴 김병철 대표가 현대페이를 이끌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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