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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잡음 무성' 현대코인 ICO...무슨 일이?

김이슬 기자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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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앵커멘트]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시간입니다.

범현대가 3세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발행한 가상통화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추진한 대표 ICO 케이스로 알려져 있죠. 이른바 현대코인이라 불리는 'HDAC(에이치닥)' 얘긴데요. 스위스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끝난 줄 알았던 ICO 작업이 삐걱대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금융부 김이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에이치닥, 현대코인은 국내가 아니라 스위스에서 ICO를 했어요. 잘 마무리가 됐다고 알려져있는데, 현재 어떤 상황인건가요?

기자) 에이치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개발한 가상통화로 시장에선 현대코인이라고도 불립니다.

국내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상화폐 붐이 일었다면, 정 사장은 지난해 초부터 이미 스위스에서 에이치닥 사전판매, 프리세일을 3차례 진행하고 12월까지 공개 ICO(=TGE)를 진행했습니다. 최종 1만5,000개의 비트코인을 모집했는데요.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1,500~1,600억원 정도 규모로,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 고점이었을 때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해외에서 ICO를 추진한 국내 기업 중에선 최대 규모입니다.

에이치닥 프리세일은 국내 금융당국의 ICO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당초 현대BS&C는 국내 블록체인 업체 더블체인과 기술을 제휴해 설립한 한국디지털거래소(덱스코)에 올 초 에이치닥을 상장할 예정이었습니다.

지난 20일까지 한 달간 참여자들을 상대로 비트코인을 에이치닥으로 교환하는 신청서를 접수받은 상태인데요.

투자자로선 거래소 상장이 이뤄져야 일반적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처럼 가상화폐 거래, 유통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상장만 기다리고 있지만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대선 현대BS&C 대표. 사진=HDAC 홈페이지>

앵커) 스위스는 대표적으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국가로, ICO 규제도 느슨하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특별한 문제라도 있는 건가요?

기자) 2월부터 스위스 ICO 규제가 깐깐해진 영향입니다.

스위스 금융당국 FINMA는 2월 ICO 업체들의 행동강령을 담은 ICO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검증 절차가 보다 세분화되고 엄격해졌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가상화폐, 즉 토큰을 지불형, 유틸리티형, 자산형 등 세 종류로 구분한 겁니다.

지불 토큰은 상품·서비스를 획득하기 위한 지불 기능을 갖는 것, 즉 일반적인 가상화폐라고 보면 됩니다.

유틸리티 토큰은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응용 프로그램이나 디지털 방식으로 접근할 권리를 제공하는 성격의 토큰을 의미하고요.

자산 토큰은 미래 회사 수입이나 현금흐름에 대한 이자, 배당 등을 약속하는 성격이 있어 주식, 채권과 유사합니다.

규제 수위가 다른데 자금세탁방지법과 자본시장법 규제를 받는 지불형,자산형 토큰과 달리, 유틸리티 토큰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합니다.

현대코인 발행법인인 스위스 에이치닥 테크놀로지는 에이치닥이 사물인터넷(IoT)간 결제 기능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유틸리티 토큰이라고 간주하고 있는데요.

스위스 당국은 생각이 다릅니다. 에이치닥이 자산적 기능이 있다고 판단하고,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에이치닥이 증권 성격이 있다고 한다면 현대 측은 현지 당국이 요구하는 증권법을 준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에이치닥 관계자는 "고객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절차는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현지 로펌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상장이 지연되다 보니 갖가지 추측도 나오는 모양입니다. 워낙 규모가 큰 대표 ICO 케이스이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거나 내부 관계자들의 불화설도 제기되고 있다고요?

기자) 현대 측은 에이치닥 발행 서비스를 위해 지난 6월 현대페이를 설립하고, 지난 10월 스위스 블록체인밸리로 알려진 '쥬크'에 현지법인 '에이치닥테크놀로지'를 설립했습니다.

에이치닥 사전판매 당시 자금조달 역할자로는 정대선 현대BS&C 사장과 전삼구 더블체인 대표가 참여해서,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업계 안팎에선 파운더 간의 불화로 최근 지분정리 분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에이치닥 핵심 관계자 확인 결과, 전 대표는 에이치닥 법인이 설립된 지 일주일만에 본인이 보유한 전체 지분을 무상으로 정 대선 사장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에이치닥 백서는 I.0버전을 넘겼는데, 전 대표는 0.8버전까지 기술개발에 관여하다가 손을 뗐고, 현재는 김병철 대표가 이끄는 현대페이가 전체 플랫폼 기술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ICO 과정에서 파운더 간 분쟁은 현지 당국이 굉장히 엄격한 제재를 하는 이슈인데요. 내부 관계자는 "상장이 지연되다 보니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시장에 떠도는 억측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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