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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한-우리' 서울시금고 '빅매치' 1점 차로 희비...당락 포인트는?

김이슬 기자

<위성호 신한은행장. 사진=뉴스1>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104년만에 서울시 금고지기가 바뀌었다. 1915년 조선경성은행 시절부터 서울시 금고를 맡아온 우리은행은 한 세기 만에 그 자리를 신한은행에 내줬다.

지난 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시 금고 은행 선정 회의에는 입찰전에 뛰어든 신한· 우리· 국민· 하나· 농협 등 5개 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해 PT를 진행했다. 이중 신한과 우리은행 두 곳은 각각 위성호, 손태승 행장이 직접 참석해 나머지 은행들보다 시금고 입찰에 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위 행장은 필리핀 출장 전 짬을 내 PT현장을 찾을 만큼 열의를 보였다. 지난해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권과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각각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뺏긴 데 대한 위기 의식이 배경으로 짐작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2010년부터 도전해온 신한은행은 2전3기 끝에 시 세입·세출 전반 업무를 담당하는 32조원 규모의 1금고 은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우리은행은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을 관리하는 2조 규모의 2금고 운영에 만족해야 했다.

뚜껑을 열어 본 결과 두 은행의 최종 심사 점수 차이는 고작 1점.

이번 심사는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 시에 대한 대출 예금금리, 이용편의성,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등 5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는데 당락을 가른 분야는 전산시스템 관리 능력이었다.

100년이 넘는 검증기간을 거친 우리은행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한은행의 구체적인 전산시스템 관리 계획에 심사위원들이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우리은행이 전산 오류로 서울시민 70만명에게 엉뚱한 세금고지서를 발송한 것도 참작 사유가 됐다는 후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수납시스템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지만 신용도와 자본이익률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점수차이가 1점밖에 나지 않았음에도 심사위원들간의 이견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출연금 규모에서도 신한과 우리은행의 격차는 꽤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1금고 출연금으로 3015억원을 냈고, 우리은행은 이에 절반도 미치지 못한 1000억원대 초반 정도였다. 정량평가인 출연금을 공개하기 전 정성평가를 실시했기 때문에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지만 서울시 금고를 차지하려는 의지의 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금고 관리은행이 바뀌면 혹시 모를 시민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어 오랜 파트너인 우리은행이 관리를 맡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우리은행도 같은 마음으로 주금고의 주인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을런지 모른다.

"신한은행은 탈락할까봐 걱정하며 끊임없이 질문해왔고, 우리은행은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워닝을 줬음에도 결과적으로 부족했다." 이번 시금고 입찰전을 지켜본 관계자가 남긴 말이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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