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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위기의 스마트폰'…불안한 삼성·답답한 LG 묘수는?

강은혜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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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강은혜 기자]

[앵커멘트]
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산업1부 강은혜 기자입니다.

7,820만대. 점유율 22.6%.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기록한 출하량과 점유율 수치입니다. 이번 기록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에게 빼앗겼던 1위 자리를 되찾았는데요.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출하량이 감소한데다, 중국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위 자리에 앉아있긴 하지만 언제 뒤바뀔지 몰라 불안한 모습입니다.

반면, LG전자는 여전히 스마트폰사업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답답한 모습인데요.

침체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황을 진단하고, 각자 어떤 해법 마련에 나서고 있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일단,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좀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글로벌 시장 자체가 위기라는 지적이 많은데 어떤 상태인지 자세히 알려주시죠.

기자) 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위기는 이미 작년부터 현실화됐습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3억4,54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9% 감소한 이후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하량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스마트폰이 팔리지 않았다는 의미인데요.

그 원인으로는 일단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 들은 디자인이나 성능이 사실 별반 차이 없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그만큼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교체하려는 니즈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시장 자체는 침체되고 있긴한데,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어요. 아직 건재하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제가 앞서 말씀드린대로, 삼성전자는 1분기 1위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하지만 더 눈여겨 봐야할 것이 경쟁사들의 상황인데요.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 감소했습니다.

반면, 2위인 애플은 출하량이 작년 1분기보다 3%늘었고, 3위 화웨이는 14% 증가했습니다.

4위인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도 8.2%로 작년 1분기(3.6%) 보다 2배가량 늘었습니다.

중국업체들이 빠른속도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건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전자가 1위를 하긴했지만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팽배합니다.


앵커) 실제로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중국업체들에 밀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일단 국내를 비롯해서 북미나 유럽 시장에서는 성적이 좋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이나 인도 시장은 상황이 좀 다른데요.

현재 중국내에서 점유율 1위는 화웨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점유율이 21.2%에 달하는데, 반면 삼성전자는 겨우 1%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0.8%로 점유율 0%대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둔 이후 그나마 1%대로 회복한건데요.

지난 2013년 점유율이 20%에 달했던 것을 떠올리면 중국 시장을 빼앗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공을 들이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부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이어 올해 1분기에도 1위 자리를 샤오미에게 내줬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2위에 그쳤는데, 그 뒤를 중국업체인 오포, 비보 등이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중국업체들은 가성비를 내세워 자국 시장을 점령했고, 이를 발판으로 인도나 유럽 등 해외로 그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삼성으로선 중국업체에 대한 견제가 커질 수 밖에 없는데요.

특히 최근 중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현지에서 샤오미 스마트폰 매장을 직접 방문해 분위기나 제품을 살폈다고 하는데 삼성의 위기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앵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되는 상황에서 어쨌든 삼성전자는 계획대로 지난 3월 갤럭시S9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지금까지 성적은 어떤가요?

기자) 사실 갤럭시S9이 국내에서는 초기 개통실적이 부진했고 이후에도 판매가 부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전작과 별차이가 없는데다 가격대도 비싸기 때문인데요.

특히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갤럭시S9플러스 256기가바이트 모델의 출고가를 107만8천원으로 7만7천원 인하했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 두달만에 가격을 내린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판매부진이 출고가 인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갤럭시S9 조기출시 효과로 실적은 선방했습니다.

올 1분기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부는 영업이익 3조7,7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S9 판매 증가 속도가 더디고, 마케팅 비용도 반영되면 2분기에는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LG전자는 글로벌 성적을 논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실적이 않좋은데, 최근 'G7씽큐'라는 신제품을 출시했죠?

기자) 네,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7씽큐'를 공개했습니다.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을 흑자 전환 시킬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황정환 MC사업담당 부사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 내놓는 프리미엄폰인 만큼 그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LG전자는 이번 프리미엄 폰 컨셉을 두고 전략짜기에 고심했는데, 일단 쓸데없는 신기능을 추가하는 것 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특히 OLED패널 보다 가격이 저렴한 LCD패널을 탑재해서 스마트폰 가격을 낮출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요.

출고가는 89만8,7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전작인 G6보다 1,100원 저렴하긴합니다만 기대했던 수준보다 높은 가격이라는 소비자들의 실망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적자 폭을 감안해 가격을 확 낮추지는 못했는데요. 실적에 대한 LG전자의 고민은 여전히 깊어보입니다. 황정환 부사장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황정환 /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지난 5월3일) : (매출 목표를)지금 이자리에서 어느정도 잡고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지금까지 상황은 그렇게 썩 좋지는 않습니다. 전작인 G6보다 기대치를 높게 잡았습니다.]


앵커) 글로벌 시장 자체가 침체되고 있고, 중국업체들이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특단의 대책이 있나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회사 모두 '롱테일 전략'을 꺼내들었습니다.

큰 혁신이 없는 한 신제품 출시에 연연하지 않고, 애플처럼 일년에 한번 신제품을 출시하고 다음해에 비슷한 디자인에 기능을 개선한 S시리즈를 내놓는 방식입니다.

기존 제품의 판매 기간을 길게 끌고 가면서 전체 매출을 늘리겠다는 취지입니다.

동시에 폴더블 폰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폴더블 폰 출시가 시장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 의사결정 체계를 손보는 등 해외 시장을 다잡기 위한 조직 정비에도 나섰습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이번 해외 출장에서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 등 주요 고객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반면, LG전자는 일단 적자폭을 계속 줄여나가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인데요, 제품 혁신보다는 품질 개선과 차별화된 사후 지원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당분간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 신뢰 회복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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