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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게임 재벌 3인방 '용쟁호투'

서정근 기자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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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서정근 기자]

[앵커멘트]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시간입니다.

김정주 넥슨 회장과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넘버원 게임 재벌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각자 색깔이 다른 세 사람과 세 회사의 경합이 흥미진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정보과학부 서정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최근 넷마블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이 회사를 지배하는 총수로 지정됐습니다. 벤처로 출발한 게임업계에서도 재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기자) 앞서 지정된 김정주 넥슨 창업자에 이어 방준혁 의장이 게임업계에서 두번째로 대기업 총수로 지정됐습니다.

엔씨는 현재 추이로 보면 2020년에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때가 되면 김정주-방준혁-김택진 3인방이 대기업 총수로 나란히 공인될 전망입니다.


앵커) 세 사람의 총수들이 그 캐릭터가 상이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는 전형적인 엘리트 벤처기업인입니다.

김정주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 학사, 카이스트대학원 전산학 석사 학위를 따고 1994년에 넥슨을 설립했습니다.

김 회장의 부친 김교창 변호사가 가승이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하고 회사 운영권을 아들인 김정주 대표한테 맡겼는데요,

가승이 이름을 넥슨으로 변경하면서 오늘의 넥슨으로 성장했습니다. 김 회장은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한 금수저 기업인인 셈입니다.

김택진 대표는 중산층 집안에서 성장해 서울대학교에서 전산학 학사와 석사를 따고 한메소프트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현대전자에 몸담았다 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리니지' 시리즈를 만들며 승승장구했고, 프로야구단 다이노스를 창단해 프로야구 구단주가 됐습니다. 엘리트 벤처기업이지만 자수성가형입니다.

방준혁 의장은 테헤란벨리에 기반을 둔 전형적인 인터넷 벤처기업 설립자들처럼 화려한 학벌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집안 환경도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0년 넷마블을 설립했을때, 직원수가 10명도 안됐습니다. 흙수저 자수성가형 기업인인 셈입니다.


앵커) 넥슨이 게임업계 부동의 1위로 군림하다 지난해 넷마블에 그 자리를 내줬습니다. 올해 경쟁양상은 어떤가요.

기자) 넥슨이 지난해 매출 2조2,987억원, 넷마블이 2조4,248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넥슨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연속 매출 기준 국내 1위를 지키다 지난해 밀려났습니다.

그런데 매출 차이가 근소한데다 영업이익은 넥슨이 넷마블보다 무려 3500억원 가량 더 많이 냈습니다. 넥슨은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내심 1위 자리를 내준게 아니라고 생각할 법 합니다.

올해 1분기에는 넥슨이 다시 약진했습니다.

넥슨이 1분기 매출을 무려 8,953억원이나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5,413억원에 달합니다. 넷마블이 매출 5,074억원, 영업이익이 742억원을 기록했고 엔씨는 매출 4,752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넥슨의 영업이익이 넷마블과 엔씨 영업이익을 합산한 것의 2배 가량에 달합니다.

앵커4) 어떻게 3사의 성과가 이렇게 극명하게 갈렸을까요.

넥슨이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던전앤파이터'가 현지에서 초대박을 냈습니다. 1분기 중 이 게임 중국 매출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서고, 이 중 4,000억원 가량이 넥슨 몫의 로열티로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던전앤파이터'는 원래 중국 2월 춘절 연휴에 매출이 집중됩니다. 중국 '던파' 이용자들은 춘절에 고향에 안가고 '던파' 게임만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반면 넷마블과 엔씨는 주력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의 매출이 지난해 절정기보다 다소 떨어졌고 신작 게임이 나오지 않아 이렇게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앵커) 게임 재벌 3사람 사이에 얽히고 설킨 사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는 원래 막역한 사이입니다. 넥슨이 2012년에 김택진 대표가 보유한 엔씨 지분 14.7%를 8,450억원에 인수해 엔씨 1대 주주가 된 바 있습니다. 양사가 힘을 합치자는 취지의 전략적 제휴였습니다.

그런데 양사가 시너지를 못내고 엔씨 주가가 떨어져 넥슨이 손해를 보자, 넥슨이 엔씨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한 것입니다.

이 때 방준혁 대표가 김택진 대표의 백기사를 자청했습니다. 넷마블이 엔씨 지분 8.9%를 사고 엔씨도 넷마블 지분 9.8%를 인수했습니다. 넷마블이 보유한 엔씨 지분과 김택진 대표 잔여 지분을 합치면 넥슨이 보유한 지분보다 많았습니다.

넷마블은 엔씨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엔씨의 '리니지2'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만들어 서비스 1년만에 이 게임으로 1조원을 법니다.

이 성과로 넷마블이 게임업계 랭킹 3위에서 2위로 치고 올라오고, 선두 넥슨까지 위협할 만큼 치고 올라왔습니다.


앵커) 넷마블과 엔씨의 공조는 그럼 계속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넷마블이 엔씨의 '블레이드앤소울'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만드는데, 이 게임을 끝으로 양사의 사업 제휴는 끝납니다. 엔씨도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를 만들고 있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경쟁합니다.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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