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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현대 코인' 끊이지 않는 구설...채굴 사기 논란까지

김이슬 기자


스위스 현지에서 실시한 대표 ICO 사례로 알려진 가상화폐 'HDAC(에이치닥)'이 메인넷 출범 이후 구설수가 이어지고 있다.

사설 마이닝풀을 통한 먹튀 의혹부터 사업계획서인 백서에 제시된 채굴량을 초과하는 코인 발행 문제까지 잡음이 무성하다.

에이치닥은 현대가 3세인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주축이 돼 개발한 가상화폐로 흔히 '현대코인'이라고도 불린다. 정 사장은 지난해 스위스 현지에 '에이치닥 테크놀로지' 법인을 설립하고 ICO를 추진해 당시 비트코인 시세로 약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했다.

당초 에이치닥은 지난 3월 국내 디지털거래소 덱스코에 상장을 예고했지만 지연됐다. 올 2월 스위스 금융당국 'FINMA(핀마)' 규정이 강화되면서 심사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스위스 당국 심사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도출됐다는 것이 에이치닥 측의 설명이다. 핀마 심의에서 최초로 금융서비스표준협회(VQF)인증과 자율규제기구(SRO) 가입이 확정됐다는 것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에이치닥은 지난 18일 메인넷 출범을 발표했다. 메인넷이 구동된다는 것은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이 독자 플랫폼을 갖추고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종 승인을 위해 남은 절차는 추가적인 고객확인과 자금세탁방지 관련 심의다.

에이치닥 관계자는 "TGE 참여자의 고객확인 추가 서류 제출이 23일 현재 회신율 57%로 미진해 DM발송, 전화연락 등 추가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작업이 마지막 남은 핀마 심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필히 회신해달라"고 당부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관건은 거래소 상장이다. 현대BS&C도 본격 상장 절차를 밟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메인넷 출범 이후 갖은 논란을 일으키며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에이치닥 마이닝풀 운영자가 채굴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코인을 분배하지 않고 먹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에이치닥은 발행 업체가 채굴하는 공식풀이 아닌 누구나 참여 가능한 개인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채굴 참여자들은 직접 암호를 풀어 코인을 획득하지 않고 채굴 대행 방식으로 투자금을 맡기기도 한다.

논란은 사설 마이닝풀 운영자가 채굴 사이트 공지를 통해 "서버가 해킹돼 모든 잔고가 무단인출됐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채굴 참여자들은 해킹을 가장한 사기 행위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에이치닥은 논란이 된 마이닝풀은 현대BS&C, 현대페이 등과 관계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에이치닥 측은 "메인넷 오픈 후 사설 마이닝풀을 통해 해킹, 사기, 사칭 등의 불법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에이치닥은 사전 채굴량이 백서를 초과하는 문제에 대해 소각 카드를 꺼냈다.

최근 투자자들은 노드를 추적한 결과 에이치닥의 사전 발행량이 백서에 제시된 계획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백서에 따르면 총 발행량인 120억개 중 14%인 16억8000개가 프리세일, ICO 등을 위한 목적으로 채굴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풀노드 구축을 위한 채굴 등에 의해 2억2508만여개의 코인이 추가 발행됐고, 에이치닥 측은 해당 코인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에이치닥은 조만간 커뮤니티 채널 '가치포털'을 오픈해 다소 불투명했던 운영 방식을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에이치닥 측은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소스코드를 오픈했고, 앞으로도 기술 커뮤니티 지원과 소통 채널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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