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앞과뒤]배틀그라운드 vs 포트나이트 법정분쟁 '막전막후'①

블루홀-펍지 vs 에픽게임즈 갈등 임계점 넘어
서정근 기자

"아니 펍지는 왜 대체 소송을 한 거랍니까? 에픽은 뭐라고 하던가요?"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스튜디오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배틀그라운드'의 지재권을 침해했다며 지난 1월 에픽게임즈코리아를 상대로 국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자 국내 업계 곳곳에서 흘러 나온 말입니다.

'포트나이트'는 당초 '세이브더월드'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7월 글로벌 출시된 게임입니다. 당시만 해도 '배틀그라운드'와 유사점이 없었으나 이용자들끼리 겨뤄 생존을 다투는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모드가 그해 9월 출시되자 '배틀그라운드'와 유사점이 부각됐습니다.

블루홀의 개발 자회사 펍지스튜디오가 제작한 '배틀그라운드'.


펍지가 두 게임의 유사점을 문제삼았고 모회사 블루홀도 유감을 표했습니다.

블루홀-펍지와 에픽게임즈 코리아 간의 갈등은 심심찮게 흘러나온 이야기입니다.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하며 에픽게임즈의 게임엔진 언리얼엔진4를 기반 엔진으로 활용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경영난이 심했던 블루홀은 라이센스료 선납 대신 상용화 후 수익금 5% 배분에 에픽과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판매고가 1000만 단위를 넘어서고, 앞자리 숫자가 계속 바뀌자 수익 배분을 두고 블루홀-펍지 진영의 심기가 편치 않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통 게임사가 언리얼이나 유니티 등 외국계 엔진사의 게임 엔진을 활용할 때 상용화 후 수익 중 일부를 로열티로 내게 될 경우, 상용화 판매 수익 총액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엔진사가 수익을 더 이상 떼어가지 않는게 '관행' 혹은 '상도의'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픽게임즈코리아가 '계약은 계약'이라며 계속 로열티를 분배해가다 일정 시점에서 어느 정도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에픽이 '배틀그라운드' 로열티로 가져간 금액이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양측의 갈등이 깊어진 건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의 글로벌 출시와 흥행, 한국 시장 진출 준비 착수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양측의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블루홀-펍지 입장에선 이미 로열티로 수백억원을 챙겨간 에픽이
게임성도 유사한 벤치마킹 게임을 내놓고, 거기 더해 현지화해 국내 서비스까지 하려는게 괘씸했을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펍지가 소송을 제기한 1월에는 '포트나이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배틀로얄류 장르 대세게임으로 등극합니다. 펍지와 에픽의 대립각은 소송과 별개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이어집니다.

업계에 익히 알려진 것 처럼,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내 판권을 두고 경합한 텐센트와 넷이즈는 블루홀-펍지와 협상 이전부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개발에 착수해 있었습니다. 경합 끝에 승리한 텐센트가 판권을 쥐었고,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를 소재로 만든 모바일 게임은 '오피셜' 정품이 되고 넷이즈가 만든 게임들은 '짝퉁' 해적판이 되었습니다.

텐센트가 만들어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모바일'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합했는데, 이 대결은 '포트나이트 모바일'의 압승으로 귀결됐습니다.

북미, 유럽 각국의 앱 차트에서 '포트나이트 모바일'은 부동의 매출 1위에 올라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영미(英美)권 시장에서 매출 10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매출 성과가 좋은 한국에서도 30위권에 머무른 수준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