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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된 '그날'…군산경제는 초토화

최종근 기자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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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GM 군산공장이 미국 GM 본사의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결국 폐쇄됐습니다. 가동을 시작한 지 22년 만에 문을 닫는 겁니다. 지역경제가 무너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한 최종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어제 한국GM 군산공장이 완전히 문을 닫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22년 동안 자동차를 만들던 한국GM 군산공장이 어제 완전히 폐쇄됐습니다.

군산공장은 연간 27만대의 승용차를 생산할 수 있는 큰 공장입니다.

1996년 대우자동차 시절에 만들어져 누비라 1호차를 만들며 가동을 시작했고요.

최근에는 한국GM의 크루즈와 올란도의 생산 기지였는데요.

GM 본사의 구조조정으로 이 차종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된 겁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했는데요.

이때부터 공장 가동은 이미 중단이 됐고요. 공식적으로 폐쇄가 된 겁니다.

희망퇴직을 신청했던 군산공장 근로자 1200여명도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모두 퇴사했습니다.

이로써 1996년 1호차를 생산한 이후 22년 동안 자동차를 만들던 한국GM 군산공장은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앵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당일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폐쇄 당일인 어제 직접 군산으로 내려가 취재를 했는데요.

이미 3개월 가량 가동을 중단했고 별도의 행사도 없이 문을 닫은 군산공장은 한적하다 못해 적막감만 흘렀습니다.

출입이 통제된 군산공장에는 일부 차량들만 지나다녔는데요.

퇴직금과 정산 등으로 일부 직원들이 마지막 날 공장에 출근했기 때문입니다.

일부 직원과 경비원들은 마지막으로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군산공장 근로자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공장은 폐쇄됐지만 남은 근로자,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 모두 착잡하다는 반응이었는데요.

인터뷰 같이 들어보시죠.

[한국GM 군산공장 근로자 : 회사를 나와서 다른데 가려면 일자리도 구해야 하고, 가족들도 있고, 아직까지는 뭘 할지 모르겠고 기분이 착잡해요. 이번에 희망퇴직 신청했습니다. (오늘부로 퇴사 하시는 건가요?) 오늘을 마지막으로 퇴사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도 잠시 언급했는데, 공장은 닫았는데 남아있는 근로자들이 있잖아요. 그분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한국GM은 군산공장에 시설 유지 등 최소 인력만 남길 계획이고요.

나머지는 모두 철수합니다.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는 600여명 수준인데요.

한국GM 노사는 이 가운데 200여명을 부평과 창원 등 다른 공장으로 전환해서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400여명은 3년간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결원이 생기면 순차적으로 전환 배치한다는 방침입니다.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인력에 대해서는 생계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한국GM 군산공장에 납품하던 협력사들의 어려움도 클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GM 철수 논란은 정부와 GM 본사와의 자금 지원안이 확정되면서 마무리 됐습니다.

하지만 결국 군산공장은 폐쇄됐죠.

이 때문에 한국GM이 잔류하게 됐지만 군산공장 협력사들은 여전히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군산공장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전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별다른 대안이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공장 문을 닫게 되면서 줄도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합니다.

앵커> 군산 지역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평소 같으면 북적여야 할 군산의 식당가에는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점심 장사를 포기한 채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식당도 많았습니다.

곳곳에는 임대 간판이 내 걸렸고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까지 문을 닫으면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한국GM 군산공장 인근 상인들은 탄식에 가까운 하소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군산공장 인근 상인 인터뷰 같이 들어보겠습니다.

[한국GM 군산공장 인근 상인 : (한국GM 군산공장) 산업체 앞에 있는 원룸들이 텅텅 비어서 저녁때 가면 암흑세계입니다. 건물을 내놔도 아예 거저 가져가라고 해도 안가져 간다고 하더라고요. 사람이 있어야 오죠. 사람이 없는데 말도 못합니다. 여기도 힘든데 저녁 몇시만 되면 군산 가게 문 닫아요. 텅텅 비었어요. 굉장히 군산이 살기가 힘들어졌어요.]

위기론이 커지자 정부는 지난 4월 군산을 고용위기지역 및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다수 였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폐쇄된 군산공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종근 기자 (c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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