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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담합' 아니라는 이통사들, 왜 매번 비슷비슷할까

이명재 기자



이동통신사간 상품베끼기와 요금제 담합 의혹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올해 2월 LG유플러스가 속도, 용량 제한이 없는 LTE 데이터 무제한요금제를 처음으로 선보이자 이달 KT가 비슷한 상품을 들고 나왔다.


비교해보면 가격은 8만8000원(LG유플러스), 8만9000원(KT)으로 비슷하며 상품 내용은 동일하다.


담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KT 측은 "요금제를 만들 때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자체 시뮬레이션을 거쳐 상품을 설계하기 때문에 담합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차단한다"고 해명했다.


지난 2013년엔 한 통신사가 요금제를 내놓자 그날 저녁, 다음날 오전에 각각 유사 상품이 쏟아지기도 했다.


서로 말맞춘게 아니라면 왜 매번 나오는 상품들이 비슷비슷할까.


통신업계는 집토끼(기존 가입자) 지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더 저렴하고 혜택이 많은 파격적인 상품이 나오면 고객들은 매력을 느끼며 이통사를 옮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위 사업자가 새로운 시도로 고객을 유치하려고 할 때 불안감을 느낀 1·2위 업체는 이와 비슷한 상품을 내 가입자 이탈을 막고 현상 유지에 힘쓰려한다는 것이다.

자체 투자를 하고 상품 설계 등 고민 끝에 좋은 상품을 내놔도 경쟁사가 곧바로 따라하니 새로운 시도가 줄면서 베끼기에만 급급해졌다.

그 결과 이통시장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순의 시장 점유율이 오랜 기간 유지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경우 획기적인 상품이 나오면 일정기간 유사상품을 출시하지 못하게 하는데 요금제는 그런 게 없다"며 "뭔가를 파격적으로 내놓으면 잘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호해야 서로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고착화된 이통시장의 구조와 관행을 깰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는 실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통3사의 요금, 유심 등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데 결과가 담합으로 결론난다면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들이 가계통신비 인하 차원에서 요금체계를 개편 중인 만큼 소비자를 위한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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