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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해적판, 정품 제치고 日 정상 등극 임박

서정근 기자

넷이즈의 모바일 슈팅게임 '황야행동'이 일본 시장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최상단에 올라 정상 등극을 앞뒀다.

'황야행동'은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성과 디자인을 노골적으로 차용했다는 논란을 사고 있다. 펍지가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넷이즈는 소송을 당하자 영화 '배틀로얄' 감독을 스토리 고문으로 영입하며 '정통성'을 어필한 바 있다.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PC 버전과 텐센트가 제작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정품이 일본 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반면 짝퉁으로 지목된 '황야행동'이 이변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한 것이다.

넷이즈의 '황야행동'.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선 'knives out'이라는 명칭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3일 애플의 집계에 따르면 넷이즈의 '황야행동'은 일본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올랐다. '황야행동'은
넷이즈가 개발, 지난 3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헬기를 타고 전투 지역에 착륙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최후 생존을 위해 저격전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임이다. 전형적인 배틀로얄 류 게임인데, 도입부가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방식이다.

헬멧과 흰 와이셔츠, 넥타이를 착용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사정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치 블루홀-펍지로부터 라이엔스를 취득하고 만든 오피셜 게임으로 오인 받을 만 하다.

그러나 이 게임과 넷이즈가 제작한 또 다른 모바일 슈팅게임 '종결자'는 블루홀-펍지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하지 않은 게임이다. 지난해 4월 펍지가 넷이즈의 두 게임이 '배틀그라운드'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고소한 바 있다.

펍지로부터 소송을 당한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액션 빌딩 시스템 등 차별화 요소가 있고 그래픽적 유사성이 전혀 없는 반면 넷이즈의 두 게임은 표절 혐의가 보다 짙다는 평이다.

중국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사실 텐센트와 넷이즈 모두 블루홀-펍지와 공식 라이센스 계약 체결을 염두에 두고 모바일 버전을 제작했고,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PC버전 판권과 모바일 버전 라이센스를 취득하며 텐센트 게임은 정품, 넷이즈 게임은 해적판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판권 획득을 두고 경합했으나 실패한 넷이즈가 출시를 강행했는데, 이 해적판이 정품보다 먼저 출시되며 시장을 선점했다. 정품이 출시된 후에도 해적판이 더 잘 나가는 상황이다.

넷이즈는 공식 라이센스 취득에 실패한 후 영화 '배틀로얄' 각본을 쓴 후쿠사쿠 켄타 감독을 '황야행동'의 일본 스토리 고문으로 영입한 바 있다. 후쿠사쿠 켄타 감독은 영화 '배틀로얄' 제작을 총괄한 후쿠사쿠 킨지 감독의 아들이다. 킨지 감독이 후속작 '배틀로얄2-레퀴엠'을 찍던 도중 사망하자 감독직을 이어받은 바 있다.

넷이즈의 켄타 감독 영입은 '배틀로얄' 지적재산권 분쟁과 펍지와의 시장 경쟁에서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황야행동'의 흥행이 더욱 의외인 것은 일본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일본 시장에선 한국-중국과 달리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 등 이용자간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전략-슈팅게임 장르가 흥행한 사례가 없다. '배틀그라운드' PC 버전도 일본에선 흥행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황야행동'의 흥행은 '포트나이트'의 북미 시장 장악과 함께 배틀로얄 류 게임의 저작권 분쟁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내다본 후 "이에 더해 이용자간 동시 접속 대결 방식의 전략 슈팅 게임이 일본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 점도 한-중 게임업계의 이목을 끌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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