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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채권 발행해 자본 확충하는 보험사들…이자 부담도 '껑충'

최보윤 기자



새로운 회계ㆍ감독 제도 도입을 앞두고 보험회사들이 줄줄이 채권 발행을 쏟아내며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공급이 넘쳐나고 금리 상승기에 본격 접어들면서 보험사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ㆍ손해보험사들이 발행한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은 3조51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6년(6650억원) 보다 5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올해 역시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발행액이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5000억원, 5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에서 발행했고 NH농협생명은 후순위채로 5000억원을 조달했다.

흥국생명도 신종자본증권 5850억원, 후순위채 150억원 등 6000억원을 찍어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도 현대해상과 DB손보가 각각 5000억원, 499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마쳤다.

올 들어서는 지난 4월 메리츠화재가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한화생명이 1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KDB생명은 지난 달 214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찍었고 후순위채도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신한생명과 롯데손보가 이후로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도 줄줄이 채권 발행을 대기 중이다.

문제는 금리이다.

본격 금리 상승기에 들어선데다 보험사들의 채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발행금리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4.582%의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던 한화생명은 올해 4.70%로 더 높아진 금리로 추가 신종자본증권을 찍어냈다.

메리츠화재도 4%의 금리로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KDB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는 무려 7.14%에 달했다.

KDB생명이 2천억원의 영구채 발행으로 연간 부담해야 할 이자가 153억원에 이른다는 뜻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채권 발행이 더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치솟는 금리가 부담"이라며 "보험사 채권 매물이 많아질 수록 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어 너도나도 채권 발행을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부정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결국 보험사들이 빚내서 자본확충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익 배당을 줄여 현금 보유를 늘리거나 대주주의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 방안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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