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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핸디캡'·유플러스 '견제구'...5G 주파수 경매 향방은

서정근 기자



이동통신 3사가 5G 주파수 경매에 참여, 황금 주파수 확보를 위한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정부의 주파수 할당 정책이 사실상 3사간 '균등배분'인 만큼 가입자 과반을 보유한 SK텔레콤이 핸디캡을 안은 경쟁이다. 3사가 선호도가 높은 3.5㎓대역 오른쪽 부분을 '한 뼘'이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경쟁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최소 가입자를 보유한 LG유플러스가 선발사업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3.5㎓대역 구매 희망 폭을 최대폭인 100㎒로 고집하면 경매가 길어지고 경매가도 증가할 전망이다. 출혈 경쟁으로 선발 사업자들이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이통통신 3사는 4일 오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KT가 오후 2시, LG유플러스가 오후 3시, SK텔레콤이 오후 4시에 각각 신청서를 냈다.

3사는 주파수 할당 신청서에 낙찰받기 원하는 최대 대역폭을 명시했다. 신청서와 함께 제출한 주파수 이용 계획서에는 할당된 주파수를 이용한 서비스 제공 시기와 제공 지역, 신규 기지국 구축 계획 등을 담았다.

주파수 경매의 키포인트는 3.5㎓ 대역을 둘러싼 3사의 경합이다. 3.5㎓ 대역은 28㎓ 대역보다 전파가 휘어지고 사물을 통과하는 성질이 강하다. 도달 범위도 넓어 전국망을 구축하기 쉽다.

과기부가 경매에 내놓은 3.5㎓ 대역은 280㎒폭, 한 회사가 이 중 차지할 수 있는 최대 대역폭 상한은 100㎒폭이다. 3사 모두 100㎒폭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3.5㎓ 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28㎓ 대역은 2400㎒폭이 매물로 나왔다.

오는 15일 진행하는 경매는 1단계에서 주파수 양을, 2단계에서 주파수 위치를 결정한다.


1단계에선 블록의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할 때까지 라운드를 거듭한다. 블록 총합 28개(1블록당 10㎒)로 진행하는 3.5㎓ 대역 경매는 3개사가 각각 10개, 10개, 8개를 제시하거나 10개, 9개, 9개를 제시해야 1단계 경매가 종료된다.

블록의 최저입찰가는 정부가 제시하며, 추가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1% 씩 입찰가가 증가한다. 50라운드를 거쳐도 1단계가 종료되지 않으면 밀봉 입찰로 넘어간다. 하루에 6라운드만 진행가능하다.


시작가인 최저경쟁 가격은 3.5㎓ 대역 280㎒폭이 이용기간 10년에 2조 6544억원, 28㎓ 대역 2400㎒폭은 이용기간 5년에 6216억원이다.

SK텔레콤은 해당 대역 확보 가능 상한선을 120㎒로 할 것을 주장했었다. 우월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베팅, 최대 대역폭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가 상한선을 100㎒로 한정하며, 사실상 3사 균등 배분이 불가피해졌다.

관건은 LG유플러스가 몇 라운드까지 100㎒를 고집할지 여부다. LG유플러스가 '레이스'를 거듭하다 80㎒로 하향하거나 KT와 LG유플러스가 함께 90㎒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블록의 수량 분배와 입찰증분을 포함한 블록 가격 책정이 완료되면 2단계에서 주파수 위치 결정을 두고 조합별 밀봉입찰 과정을 거친다.

3사는 3개 위치에 원하는 가격을 써내고, 정부는 최고가 조합이 되는 경우를 선택해 경매를 마무리한다.


2라운드 위치 경매에선 가장 우측 대역을 두고 이통 3사가 경합한다. 특히 3.5㎓ 대역에서는 가장 우측 대역이 향후 추가로 할당받을 주파수와 붙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3.5㎓ 대역의 왼쪽 위치는 공공주파수·간섭 문제로 유보된 20㎒ 폭 할당 때문에 80㎒를 차지하는 곳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가운데 위치의 경우는 어느 한쪽으로도 확장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불리한 위치로 꼽히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접수한 서류를 검토해 오는 8일 할당 적격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3사 모두 이를 통과해 15일 경매에 참여할 전망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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