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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경협 대표주 '현대로템'…대규모 수주 호재까지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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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주식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남북경제협력, 경협주입니다. 그 중에서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을 만드는 회사로 경협주 중에서도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규모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권순우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현대로템의 최근 소식부터 전해주시지요. 9천억원에 달하는 수주를 했지요?

기자> 현대로템이 대만 철도청으로부터 9천억원이 넘는 전동차를 수주했습니다.

대만 철도청은 최근 노후화 철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며 앞으로 8년간 약 3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철도 차량 관련해 9098억원 규모의 교외선 전동차 520량 납품 사업을 현대로템이 수주했습니다.

이전 대만 시장에서 발주된 철도 차량 사업중 역대 최대 규모이며, 현대로템이 대만 시장에서 수주를 한 것은 19년 만입니다.

수주한 물량은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생산돼 2024년까지 납품을 하게 됩니다.

앵커> 수주 규모가 꽤 큰 것 같은데 현대로템 주가에도 영향을 줬나요?

기자> 최근 현대로템의 주가는 남북 경협주로 분류가 되면서 많이 올랐습니다.

올해 초 현대로템의 주가는 1만 5천원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 경협주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지목이 되면서 4만 5천원까지 3배나 올랐습니다.

어제 남북경협주의 대부분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현대로템은 수주 발표 이후 13%까지 올랐다가 다른 남북 경협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고 0.75% 오른 강보합으로 마감이 됐습니다.

다른 경협주들이 적게는 4%에서 많게는 10% 넘게 하락한 것에 비하면 수주 재료가 하방을 받혀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대로템은 왜 남북경협주로 분류가 되는 거지요?

기자> 현대로템 투자자들은 남북철도 사업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증권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남북 철도 사업의 총 사업 규모는 약 23조원으로 이중 7조원 정도가 철도 차량 관련 투자가 될 전망입니다.

이 경우 현대로템은 연간 약 1조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로템은 국내 철도 차량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철도 차량은 정부, 지자체 입찰이기 때문에 경쟁 입찰 원칙에 따라 일부 중소 업체들이 선정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현대로템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로템의 철도 관련 매출이 1316억원인데, 남북 철도 사업이 개시될 경우 약 10배에 해당하는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남북 철도 사업을 성사가 되면 노후화된 북한 철도를 보수하기 보다는 고속전철로 새로 까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현대로템은 고속전철을 만드는 국내 유일한 업체입니다. 300km를 달리는 고속전철의 독자기술을 개발한 국가는 일본, 프랑스, 독일과 한국 밖에 없습니다.

앵커> 현대로템의 주가가 너무 급격하게 오르다보니 남북 경협 테마 때문에 과도하게 오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철도 사업이 성사가 되면 현재 주가가 설명이 될까요?

기자> 불확실성이 있는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다는 측면에서 불안한 측면은 분명히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 황어연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남북 철도 사업의 가치를 배제한 현대로템의 적정 주가는 2만 1천원 가량입니다.

1분기 실적은 매출 5250억원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부진합니다. 철도 사업은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2016년과 2017년 대규모 수주한 물량이 매출로 연결이 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황어연 애널리스트는 여기에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된 철도 경협이 현실화 되고 29개 남북 노선 공사가 현실화될 경우 현대로템의 적정 주가는 4만 1275원으로 평가했습니다.

앵커> 남북 철도 사업이 성사가 되는 것을 가정해도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기자> 최근 남북 경제협력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기 때문에 주가를 전망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현재 글로벌 선두 철도 차량 업체는 중국 중차, 알스톰, 지멘스 등입니다. 이들의 주식순자산비율은 2.5배입니다.

현대로템은 최근 주가 급등세에 힘입어 2.5배가 됐습니다. 현재 현대로템의 경쟁력에 비춰보면 과도한 수준이지만,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을 갖춘다면 적정 주가 수준이라는 겁니다.

현대로템은 국내 철도 차량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저가입찰 제도 때문에 원가 이하로 입찰을 할 수밖에 없고 수주를 받아도 적자가 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무조건 단가만 낮추는 최저가입찰이 아니라 종합 평가제도로 바꿔야 국내 철도 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는 현대로템이 세계 10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알스톰, 지멘스 등 상위사들이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철도차량 기업인 CRRC가 1/3 가량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남북 경제협력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닙니다. 남북 경협은 단순히 북한에서 이뤄지는 사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남북 교류를 통해 시장이 확대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겁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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