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뉴스후]제2의 바다이야기? 가상화폐 게임 '사행성' 논란

조은아 기자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thumbnailstart


앵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어제 가상화폐를 접목한 모바일 게임 유나의 옷장에 대해 등급 재분류 판정을 내렸습니다. 가상화폐를 활용한 게임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첫 공식적인 입장이 나온 것인데요. 정보과학부 조은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기자. 우선 '유나의 옷장' 게임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가상화폐가 접목됐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된건가요?

기자> 유나의 옷장은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조합해서 남녀 캐릭터를 코디하는 모바일 게임입니다.

드레스 코드 미션에 따라 옷을 갈아입히면 등급 점수가 매겨지고, 미션을 통과해 레벨을 높이면 더 다양한 옷들을 입힐 수 있게 되는 식인데요.

디자이너가 되서 자신이 만든 의상 디자인을 상점에 내다 팔 수도 있는데, 이 때 거래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가상화폐를 적용한 것입니다.

유나의 옷장에 적용된 가상화폐는 이더리움 기반의 가상화폐 픽시코인입니다.

중국 게임개발사인 픽시에서 ICO를 통해 발행한 가상화폐인데 미국, 벨라루스 등 해외 거래소 2곳에 상장되어있다가 지난달에 국내의 한 거래소에도 상장됐습니다.

게임을 열심히 해서 번 게임머니를 실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게임위에서는 이 부분을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가상화폐 거래를 막기 위해서 실명계좌로만 거래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높인 상태인데요.

유나의 옷장은 전체 이용가 게임이다보니 정부의 입장과 상충되는 지점이 있는 셈입니다.

앵커> 아이템 거래를 현금화할 수 있다는 부분이 쟁점사항인 것 같은데요. 마치 지난해 리니지M의 아이템 거래소 문제를 보는 것 같은데요. 엔씨소프트가 아이템 거래소 기능을 고수하면서 결국 리니지M이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았었죠. 사행성 논란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떤가요?

기자> 리니지M의 청불 판정은 청소년 유해 매체물인 아이템 거래 사이트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게임위는 유료 재화가 아닌 게임 내 재화를 활용한 거래소 콘텐츠는 15세, 유료 구매가 필요한 거래소 콘텐츠는 청소년 불가 판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최근엔 아이템 거래 콘텐츠에 대해 청불 등급을 매기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법안 개정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가상화폐가 아직 법 테두리망 밖에 있다보니 더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사행성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각에선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바다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보는 시선도 있거든요.

다만, 업계에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게임기획의 문제이지 가상화폐를 적용했다고 해서 도박성 게임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게임업계에서 가상화폐나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이템 거래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주목하는 분위기인데 이번 결정으로 업계에 미칠 영향도 클 것 같습니다.

기자>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를 적용한 게임은 유나의 옷장만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얼마 전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게임 고크립토봇도 나왔었고요.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 게임사들은 가상화폐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죠.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나 코인을 적용해 사업화할 수 있는 분야로 게임을 꼽고 있는데요.

실제로 어제 두나무의 블록체인연구소장이 간담회에서 이런 말을 했거든요.

"우리나라가 콘텐츠 서비스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할 때 어려움을 겪는 부분 중 하나가 결제 수단"이라며 "가상화폐는 이런 고민없이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서비스를 글로벌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처럼 가상화폐 활용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이번 게임위의 결정으로 개발사들 입장에선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일단 게임위는 이번 결정에 대해 게임사에 통보한 상태고 소명을 받아서 추후 재논의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하지만 아무래도 청불 판정을 받은 리니지M의 아이템 거래소 사례가 있는만큼 가상화폐를 적용한 게임들 역시 비슷한 판정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