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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파장…CJ헬로 인수전 재점화되나

박소영 기자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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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어제 예정대로 일몰되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점유율 제한이 풀리면서 KT그룹이 가입자 확대를 꾀할 수 있고,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반격을 준비할 전망인데요. 케이블TV 점유율 1위 기업인 'CJ헬로' 인수전에 다시 불이 붙을지도 관심사입니다. 정보과학부 박소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유료방송 합산규제라는 것이 특정 기업의 점유율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인데 사실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법이지 않습니까. 규제 도입 배경부터 일몰까지 스토리를 풀어주시죠.

기자> 2015년 6월 시작된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3년 시한의 일몰 규정이었습니다.

방송법 제8조 등에 따라 케이블TV과 위성방송,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 전부를 합해 특정 사업자의 가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을 넘길 수 없도록 한 것인데요.

KT스카이라이프를 합쳐 30.54% 점유율을 가진 KT그룹의 시장 독주를 막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국회가 개점휴업에 들어가면서 예정대로 일몰이 돼버렸습니다.

KT는 공정한 시장환경이 조성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케이블TV 업계는 KT의 독식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는 유감의 뜻을 표했습니다.

실제 이통사들은 모바일 결합상품을 앞세워 방송시장에서 무서운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가 빠르게 매출 비중을 늘리면서 케이블TV 업체들은 매출 감소세에 진입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케이블TV 업계는 일몰 후에라도 어서 빨리 적절한 대응방안이 마련돼야한다는 입장인데요. 관계자의 설명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진경 /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국장 : 지금 한 차례의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채로 일몰이 돼버렸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굉장히 시급한 상황이 돼있는 겁니다. 통합법 논의같은 느슨한 일정이 아닌 일몰제가 완화된 식의 입법이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사업자별 점유율 제한이 풀리면서 대형 인수합병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아무래도 가장 유력한 대상은 CJ헬로라는 얘기가 많죠?

기자> 네, 가장 확실한 건 규제에서 자유로워진 KT가 가입자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점인데요.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투트랙으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되면 경쟁사들도 두고볼 수 없겠죠.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다양한 M&A를 통해 대응할 것으로 점쳐지는데요, 특히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합병이 가장 유력한 설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근 방송쪽에 힘을 싣고 있는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인수를 오랫동안 타진해왔는데요. 유료방송 점유율의 판을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CJ헬로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3.10%로 3위, LG유플러스는 10.89% 점유율로 4위입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게 되면 두 회사의 점유율이 23.99%로 수식상승해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2위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1위인 KT그룹과도 약 6%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게 되죠.

여기에 CJ헬로가 알뜰폰 점유율 1위인 점도 LG유플러스의 사업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CJ헬로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중요해지고, M&A가 속도싸움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빠른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시나요?

기자> 아직은 일몰 직후이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CJ헬로의 M&A 몸값이 2016년 무산된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CJ헬로의 매각가격은 1조원 정도, 혹은 좀 더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케이블TV 업황을 고려해봤을 때 이통사 입장에서는 결단을 내리기 좀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 있습니다. CJ헬로 역시 한번 매각에 고배를 마신 바 있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CJ헬로비전 외에도 딜라이브·현대HCN 등에 대한 인수합병설도 나오고 상황인데요. 딜라이브는 최근 서초방송을 335억원 수준에 부분 매각하면서 몸집을 가볍게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사업을 통으로 매각하면 가격은 1조 7,000억원 수준이라 CJ헬로보다 더 높습니다.

살펴봤듯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의지도 어느때보다 강력하고 규제도 일몰됐기 때문에 기업 간 빅딜에 대한 분위기는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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