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 SUV에 올인한 한국GM…정상화 성공할까

최종근 기자

사진=한국GM 중형 SUV 이쿼녹스


철수 논란으로 상반기 내내 한바탕 소통을 빚었던 한국GM이 잇따라 신차를 내놓고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국GM이 무너진 내수 기반을 회복하고 정상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새롭게 설정한 전략은 모회사의 수입산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를 대폭 늘리겠다는 겁니다.

한국GM은 정부와 자금 지원이 합의된 이후 국내 시장에서 5년간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해 총 15종의 새로운 자동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세단 대신에 SUV 신차를 대폭 늘려 전체 판매량의 60% 이상을 SUV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국GM이 구체적인 차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윤곽은 이미 잡혀 있습니다. 한국GM은 지난 7일 2018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중형 SUV 이쿼녹스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이쿼녹스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29만대가 팔린 GM을 대표하는 중형 SUV입니다. 미국에서 검증을 받은 신차를 국내에 적극적으로 들여와 내수 시장 부진을 이겨내 보겠다는 겁니다.

이쿼녹스에 이어 한국GM이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차량은 대형 SUV인 트래버스입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2018 부산 국제모터쇼 전야제 행사에서 "이쿼녹스에 이어 트래버스가 다음에 출시될 쉐보레의 SUV로 기대해도 좋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GM은 14년 만에 내년 초 북미 시장에서 새롭게 출시되는 준대형 SUV 블레이저 출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2018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한국GM이 전시한 픽업 트럭 콜로라도 역시 후보군 중 하나입니다.

GM 본사는 정부와 자금 지원 합의 과정에서 2종의 신차 배정을 약속했는데, 이 차량 역시 모두 SUV입니다. 2019년 한국GM 부평공장에서는 소형 SUV 트랙스의 후속 모델을 생산합니다. 2022년에는 세단과 SUV의 중간 형태인 신형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의 생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사진=GM 대형 SUV 트래버스


한국GM은 원래 스파크, 아베오, 크루즈 등 소형 세단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GM 본사가 유럽, 러시아 등 저수익 시장에서 철수를 하게 됩니다. 이 시장에서 철수를 하다 보니 소형차를 주로 만들던 한국GM은 수출처를 잃게 됐습니다.

설상가상 세계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세단에서 SUV로 흐름이 넘어갔고 이 과정에서 한국GM의 어려움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러다보니 GM 본사는 생산량 감축을 비롯한 구조조정이 필요했고, 이를 두고 상반기 내내 한국GM 철수 논쟁이 이어졌던 겁니다. 이 과정에서 크루즈를 만들던 한국GM 군산공장은 지난달 22년 만에 폐쇄됐습니다.

올해 1~5월 국내 SUV 판매량은 20만676대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못지 않게 한국에서도 SUV 선호 현상이 계속 강화되고 있는 겁니다. 한국GM이 모회사의 수입산 SUV를 적극적으로 들여오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GM 본사가 이번에 배정한 신차 2종이 실제 생산에 들어가려면 2~4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년 동안 국내에서 생산하는 마땅한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공백기를 이겨내고 내수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SUV 차량을 수입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한편으로는 과거의 소형차 중심에서 벗어나 고수익이 나는 SUV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입니다.

GM 본사 입장에서는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약속 받았을 뿐 아니라 사업 구조 재편까지 마무리했습니다. 또 일각에서 OEM(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 수입산 SUV를 대거 들여오는 것을 두고 한국GM이 판매기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스파크 부분변경 모델과 이쿼녹스를 출시하면서 "쉐보레가 돌아왔다(Chevolet is back)"라는 말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차량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GM, 쉐보레 브랜드가 정상화에 성공하고 정말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무너진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종근 기자 (cjk@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