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김성호의 증시만상]냉탕 증시..연기금 맡형은 부재중

김성호 부장

국내 증시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3일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올 들어 국내 증시는 거침없이 달렸다. 코스피는 3000선을 육박했고 코스닥은 9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마저 무너져 내렸다. 물 타기도 한계에 다다른 투자자들은 그저 언제나 반등할까 지켜만 볼 뿐이다.

새 정부 들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여느때보다 컸다. 장미 빛을 제시한건 아니지만 워낙 전정부가 시끄러웠던 탓에 정치, 사회적으로 안정되면 경제 회복과 증시 상승을 기대해 볼 만했기 때문이다.

새정부의 외교, 안보정책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저 임금 인상,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도 사회적 마찰은 있지만 어느정도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유독 경제, 특히 주식 시장만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주식시장이야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너무나 미약하다.

물론 증시 급락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미국의 금리인상,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적 변수의 영향이 크다. 문제는 정부가 악영향을 최소하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장(CIO) 공석이다. 600조원의 거대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투자를 총괄하는 CIO가 1년 넘게 비어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키며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민연금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CIO 자리가 과거만큼 인기가 있을리 만무하다. 책임은 크고, 보상은 적으니 굳이 욕심을 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외부 영입도 쉽지 않다. 최근 CIO 공모가 불발된 것만 보더라도 마땅한 인물 찾기가 쉽지 않다.

통상 증시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역할론이 제기되곤 한다.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맥락없이 급락장에 쏟아 부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국민연금이 시장의 흐름을 살펴 수급의 물꼬를 터주면 기관들의 불안심리도 잠재울수 있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증시의 안전판 역할과 함께 저가 매수로 수익 창출을 기대해 볼 수 도 있다.

이를 관장하는 것이 CIO인데, 1년 넘게 공석이라니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부는 뭐하는 거지?"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법 하다.

뿐만 아니라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는 동안 관계 부처나 유관기관의 대응도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방향성 제시는 고사하고 추락하는 증시에 대한 긴급 진단 조차 없다. 증시가 단기에 급락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흘러 내리다보니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전정부의 실기로 갑작스럽게 들어선 새정부의 책임감은 상상 이상으로 클 것이다. 이제 1년밖에 되지 않은 새정부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더더욱 무리다. 하지만, 시장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식시장에 대해 한번쯤 심사숙고를 해봐야 할 시기가 온 듯하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때 마다 외치는 코스피 3000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정책을 연이어 쏟아내는 현정부가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 얼굴의 그늘을 걷어내 줄수 있는 좋은 정책과 방향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