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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새 판 짜는 맥도날드, '착한' 기업으로 도약 성공?

몸집 불리기 보다 품질로 승부수...장기적 성장 기대
유지승 기자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 사진=맥도날드

맥도날드가 '착한'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깐깐한 글로벌 기준에 맞춘 안전한 닭 사용, 친환경 인증 커피 원두 사용 선언과 함께 모든 포장재를 친환경 재료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앞서 맥도날드는 '햄버거병' 논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친환경적 행보를 선언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 '업계 최초' WHO 기준 안전한 닭으로…친환경 커피 원두 사용

한국 맥도날드는 미국 본사 정책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올해 1월부터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항생제로 사육한 닭고기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업계 최초로 시행 중이다.

현재 모든 치킨 메뉴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표한 ‘주요항생제리스트(HPCIA)’에 포함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닭고기만을 사용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열대우림동맹(RFA)’ 인증을 획득한 원두만을 공급 받는다.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는 농장에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 받는 노동자가 키워낸 원두에만 부여되는 인증이다.

내년부터는 빨대와 햄버거 포장지 등 50여종의 모든 포장재를 국제삼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제품으로 교체하며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도 동참한다.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불린다. 패스트푸드(fast food)는 말 그대로 빨리 만들어지는 음식으로, 맛은 있지만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

최근 다양해진 먹거리 만큼이나 '안전'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맥도날드는 파격 행보에 나선 것이다.

앞서 '살충제 달걀' 파동을 비롯해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문을 겪으면서 식품 원산지나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는 더 높아진 상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식재료를 비롯해 포장재까지 단계적으로 친환경적으로 바꿔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선두주자로서 관련 산업에도 환경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이정표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다른 기업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한 목표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 "간판보다 내실"…몸집 확대보다 효율로 전략 바꿔

올해 들어 한국 맥도날드는 일부 상권의 매장을 줄줄이 철수하며 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과도한 임대료 인상 부담에 운영 효율이 나지 않는 매장을 철수키로 결정한 것이다.

올 상반기에만 문을 닫은 맥도날드 매장은 20개다. 특히 20년간의 운영으로 상징성이 큰 서울 신촌점까지 폐점하며 확 달라진 방침이 눈에 띄었다.

대신, 맥도날드는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업계에선 외곽에 있더라도 수익성이 좋은 '맥드라이브' 매장 오픈 전략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무리한 출점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현재 기준 420개의 매장 수가 국내 시장에 적정하다는 판단에서다.

상반기가 지난 지금 올해 맥도날드가 새롭게 문을 연 매장은 단 1곳이다. 최근 몇 년 간 연평균 10개 매장을 연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맥도날드 측은 "좋은 상권이 있다면 매장 문을 열겠지만, 효율성을 판단해 무리한 출점은 하지 않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몇 년 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11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2015년 20억원으로 급감했다. 맥도날드는 유한회사로 최근 실적이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 확장을 자제하고, 제품 품질에 집중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운영권 매각 추진에 실패한 맥도날드가 단기적인 외형 성장이 아닌 체질 개선으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재매각 추진 여부를 떠나 결과적으로 좋은 방향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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