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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분쟁 일촉즉발인데…개미들의 위험한 '공포 베팅'

"투자자금 몰리는 레버리지 ETF…투기적 심리 반영 가능성"
조형근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대치로 증시가 연이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막연한 반등 기대감을 기반으로 투자에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KODEX 레버리지 ETF를 약 4,047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KODEX 코스피150 레버리지 ETF도 900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지수 하락 시 수익을 얻는 인버스 ETF는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KODEX 인버스 ETF는 626억원을 순매도 했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 변동 폭에 따라 두 배로 수익률이 움직이는 고위험 상품이다. 지수 상승 시에는 두 배 수준으로 수익을 얻지만, 지수가 하락하면 손실 폭도 두 배가 된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장이 떨어지면 보통 외국인과 개인 수급이 엇갈리게 나타난다"며 "개인이 지수의 방향성을 잘 따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단기 지수 급락에 따른 막연한 반등 기대감 때문에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비중 확대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락 추세에도 어느 정도 하방 지지선이 유지된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얻기 위해 시장 흐름과 반대되는 상품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증시가 언제, 어느 정도로 반등할 지는 미지수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때까지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지속돼 불안한 장세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최소한 상·하원 중 한 군데에서 다수당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에 대선 공약인 무역규제를 그대로 밀어 부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레버리지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4일부터 6일까지 KODEX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14.03%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금 시기에 레버리지 ETF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건 투기적 심리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는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기 트레이딩 용도로 레버리지 ETF를 이용하는 개인투자자도 많을 것"이라면서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이는 매우 위험한 투자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형근 기자 (root04@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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