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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우후죽순 생겨나는 블록체인협회…대표성은 '글쎄'

박소영 기자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기념식. /사진=뉴스1

최근 블록체인이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단체 설립이 줄을 잇으며 난립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각 단체들의 명칭도 유사하고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아 대표성 확보에 혼선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블록체인협회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 ▲대한블록체인조정협회 ▲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등 블록체인관련 협단체들이 최근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는 이날 창립총회를 가졌다. 류근찬 바른미래당 고문이 회장직을,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가 각각 명예총재와 총재를 맡았다. 이사장은 유준상 전 한나라당 의원이다.

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는 "정부와 협의채널을 효과적으로 가동해 법과 제도를 시장친화적으로 개선하고 관련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반기술 연구지원과 산학협력, 인재양성 교육사업 및 자격증제도의 도입, 관련 기업과 사업에 대한 컨설팅과 기업신용평가사업 등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데 아쉬움을 표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의 교섭을 위해 정관계 인사를 중심으로 협회를 구성했다고 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처 있다는 인상이 든다"며 "이름만 비슷한 협회가 너무 많이 생겨나 구분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10곳에 가까운 블록체인 협회 중 대표적으로 꼽히는 곳은 3군데다. 한국블록체인협회와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 등이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 가상화폐 거래소 23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관련 스타트업, 공공기관 등을 합하면 총 66개사가 속해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자율규제 심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당시 심사 검증 과정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거래소 자율규제의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는 중소벤처기업 20여 곳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김형주 전 국회의원이 이사장을 맡아 정책제도 개선과 동반상생 등을 추진한다.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는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이 이끌고 있다. LG유플러스, 카카오 등 ICT 기업들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굵직한 금융회사들도 속해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블록체인 산업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시장 혼란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다. 비슷한 업체가 여러 곳 등장하면서 대표성 확보가 어렵고, 오히려 정부와의 교섭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협회 명칭으로 써야할 단어가 다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며 "정책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협회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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