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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인사이트] 프런티어 인터뷰① 스티븐 치아(Stephen Chia) / NEM 자문위원&동남아시아 지국장

전태권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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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의 코인체크에 보관된 넴(NEM) 코인이 해킹으로 도난당해 한화 약 5600억 원이 넘는 금액이 피해를 본 것이다.
하지만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 했던가. 넴은 이 사건으로 유명세를 치렀고 국내에도 널리 알려지며 새로운 증명방식과 수익 모델의 차별화를 통해 비트코인 등 채굴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암호화폐에 대항하고 있다.
일본의 이오스(EOS)라 불리며 해커마저 매력적으로 본 넴(NEM). 그 기술의 중심엔 바로 이 사람, 스티븐 치아(Stephen Chia)가 있다. 그는 IT 부문에서의 오랜 경력과 기업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넴의 기술 개발과 성장은 물론 필리핀 로얄코인(Loyal Coin)의 어드바이저로 참여했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이 블록체인 업계를 종횡무진으로 활약하고 있는 넴의 동남아시아 지국장 ‘스티븐 치아’를 만나 블록체인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스티븐 치아(Stephen Chia)’는 어떤사람?

저는 기업인으로서, 비록 IT분야를 전공하지는 않았으나 20여 년간 IT 업종에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과거에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사업에도 관여해 말레이시아의 4G 네트워크 구축에도 참여했습니다. 이외에도 가족 사업으로 부동산 개발에도 관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 전에는 뉴욕에서 언스트&영의 자문으로 활동했습니다. 그 뒤에 고향인 말레이시아로 돌아가 기업인이 되었죠.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과거에 창업을 위한 기업가 조직 EO에 참여했었는데 한국에도 이 조직의 지부가 있어서 몇 번 방문한 바 있습니다. 이곳으로 돌아올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NEM 재단’에서 담당 업무는?

NEM 재단은 IT 관련 비영리단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일종의 관리인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위원회의 일원은 2년간의 임기를 거치며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관련한 일들의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저의 주 업무는 동남아의 지부장으로서의 업무인데요. NEM에서는 세계의 주요 6개 지역을 선정해 지부장을 뒀습니다. 저는 동남아 지부장이고요. 개인적으로 직접 개발에 관여한 것은 NEM 코인뿐이며 물론 지난 몇 년간 다른 가상화폐 개발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재단의 목표는 세계 각지의 NEM 커뮤니티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약 1년 반 전에 저희는 현지 인력을 늘릴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들의 역할은 실제 기업들이 NEM 블록체인을 도입하도록 지원하는 겁니다.

‘NEM’의 원래 명칭은 뉴이코노미무브먼트(New Economy Movement)인데?


이제는 약칭인 NEM을 선호하긴 합니다. 커뮤니티 일각에서 뉴이코노미무브먼트는 읽다가 숨넘어가겠다는 지적을 하셔서요. 이름에는 유토피아적 세계관이 담겨 있죠. 어쨌든 그런 이유로 명칭을 좀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NEM이 된 것이죠. 이미 이쪽 업계에서는 NEM으로
잘 알려져 있었고, 티셔츠에도 모양새가 더 살아나서 좋습니다.

‘NEM’의 탄생 스토리는?

사실 저는 일종의 자원봉사자이자 지부장으로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전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NEM이 프로젝트 성격을 띠고 시작됐습니다. 2014년경에 NEM 블록체인을 개발했던 영리한 젊은 친구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 블록체인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고 보다 나은 블록체인을 개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이 1년간 공들여 만든 것이 NEM이죠.

2015년에 프로젝트가 완성됐고 그해 만우절인 4월 1일에 출시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입니다. 그게 오늘날의 NEM 오픈 소프트웨어입니다. 다른 가상화폐가 POW와 POS 등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데 반해 NEM은 중요도 증명(POI) 알고리즘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PoI(Proof of Important)’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개발자들은 컨센서스 메커니즘이라는 것이 개발되었을 때의 블록체인 상황을 꿰뚫어봤던 것입니다. 가령 작업증명(POW)을 채택한다면 컴퓨터 연산능력이 강력할수록 네트워크에서의 영향력이 강화되겠죠. 지분증명(POS)의 경우 현지통화가 많을수록 영향력이 커집니다. 그래서 그 두 가지의 조합은 어떨까 생각한 것입니다. 중요도 증명(POI)은 POW와 POS의 일부 특성을 혼합한 것으로 기본 원리는 비록 컴퓨터 전산 처리능력이 높지만 그를 뒷받침할 자금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소용이 없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합니다. 반대로 가상화폐나 자산 등 자금은 많지만 네트워크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하면 마찬가지로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 POI는 두 가지 알고리즘의 적절한 조합인 셈입니다. 가족 구성원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아이들이 있고 가족 내에서 각각의 역할과 의미가 있잖습니까? 그 중요도의 점수가 NEM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여러분의 역할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PoI’에 대한 긍정적 평가, 의도한 건가?

네, 컨센서스 메커니즘을 개발했을 때 미리 일정량을 채굴하는 방안(pre-mining)도 계획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특정 조직이나 집단이 네트워크 전반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방지할 수 있었죠. 그렇게 함으로써 공정한 장을 마련하고 현지 통화인 XEM을 통해 배포될 수 있었습니다.

‘NEM’에 대한 단점 지적, 의견은?

흔히 글로벌 프로토콜 블록체인이라고 하는 것은 서방세계에서 시작됐던 것입니다. 사실 저희는 동방에서 시작된 몇 안 되는 블록체인 관련 조직 중에 하나입니다. 저희 재단만 해도 본사가 싱가포르에 위치하고 있고요. 결론은 서방에서 NEM을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꽤 잘 알려져 있죠.실제로 일본에서는 으뜸가는 가상화폐이자 프로젝트입니다. 실제 일본에 든든한 파트너사인 '텍뷰로'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반대파 의견의 근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령 최근에 뉴욕의 컨센서스 블록체인 대회에 참석했는데 NEM에 대해서 들어본 사람들은 극소수였습니다. 그러나 말씀드렸듯이 이쪽 세계에서는 매우 잘 알려진 기업입니다.

일본에서의 높은 활용도, 현황과 이유는?

저는 블록체인 기술은 물론 현지 통화인 XEM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기술부문 파트너 기업인 ‘텍뷰로‘가 실제로 NEM 블록체인의 차기 버전 개발을 돕고 있습니다. 저희 내부에서 "캐터펄트'라고 명명한 버전입니다. 어쨌든 일본에서 커뮤니티가 지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저희 가상화폐의 약 40%가 24시간 내에 거래되며 40%가 일본에서 거래됩니다. 텍뷰로가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고, 동사가 구축한 '사이프익스체인지'라는 별도 거래소도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업계에서 한국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저희 가상화폐가 한국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고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커뮤니티를 발전시키고 한국 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일본 ‘코인체크’해킹 시 NEM의 대응 과정은?

코인체크 해킹사건을 설명 드리면, 사실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거래소에 해당되는 사실은 이들에게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책임이 보안과 자금의 안전한 보관입니다. 코인체크 해킹사건에서는 요구되는 보안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것이고요. 그런 이유로 해킹이 발생한 것이죠. 물론 재밌는 사실은 그 사건 이후로 NEM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는 점이죠. 그러나 저희는 순수하게 도우려는 의도로 나섰습니다. 저희에게는 도난당한 자금을 보관하고 있는 전자지갑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 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코인체크가 그러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겁니다. 그 작업이 몇 개월에 걸쳐 진행됐고요. 이 모든 것은 저희 커뮤니티에서 지원자들이 나서서 한 일입니다. 매우 훌륭하게 일처리를 해줬다고 생각하고 자금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잘 보여줬습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세계 모든 거래소들은 일단 도난당한 자금을 받고 나면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번 경우 관련 당국의 후속조치가 중요했습니다. 인터폴 등의 타 기관과의 협조를 구하는 일말이죠. 그런 일은 관련 당국에 맡겼지만 나머지 자금 추적 등의 일에 대해서는 저희가 지원한 것이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도난당한 자금은 거래소 내에서 여전히 이동했고 그런 이유로 몇 개월 뒤에 자금 추적을 중지해야 했습니다. 아무 잘못이 없는 전자지갑까지 추적을 당했기 때문이죠. 이 부분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해커들이 상당한 기지를 발휘한 것인데 훔쳐간 자금의 일부를 전혀 관련 없는 전자지갑에 뿌린 것입니다. 그래서 거래소와 전자지갑 소유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불편과 혼란을 방지하고자 추적을 중지했습니다.

결국 도난당한 자금을 찾는 책임은 다시 코인체크로 돌아간 겁니다.애초에 자금이 도난당하도록 일조한 것이 거래소이기도 하니까요. 저희가 모든 거래소에 줄 수 있는 조언은 거래에 있어서 기록을 잘 유지하고 보안 수준을 최고로 유지하라는 겁니다. 거래소를 운영한다면 그 두 가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해킹으로 전체의 6% 소각, 회복은?

그건 아닙니다. 여전히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사라지고 없는 것은 아니고, 여전히 생태계 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90억 규모의 NEM 블록체인 가상화폐 중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 한국 진출 의미는?

한국에 다시 돌아온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인데요. 그 이유는 재단의 부사장인 제프 맥도날드가 한국에서 사무실을 두고 일하고 있는데, 동시에 국제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곳 한국에 전담 팀을 꾸리기로 했습니다. 맥도날드 부사장은 미국 시장도 관리하기 위해 미국으로 갔고요. 한국에서는 정부 관계자, 기업과 접촉하고 또한 NEM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을 위해 생태계 구축을 돕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산업, 전망은?

굉장히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는 산업입니다. 제 자신도 이 업계에서는 약 1년 반 동안 일해 왔지만, 이미 일생을 경험한 듯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에 있어서 흥미로운 점은 기업들의 대부분의 문제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NEM 관련 회의에서는 항상 어떻게 하면 기업과 정부가 이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를 우선적으로 고민합니다. 산업 내에서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저희가 특히 열정을 갖고 들여다보는 부분은 다양한 산업군 내에서 블록체인의 도입과 활용을 늘리는 일입니다. 그게 블록체인의 존재 이유라고 봅니다.

‘NEM’의 올해 계획은?

올해는 한국에 작은 팀을 따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하고 있는 일과 통합적으로 기업과 협력하고 한국 내 블록체인 개발자와 만날 것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에 파운데이션X라는 곳과 만났는데, 이들은 앞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개발과 블록체인 개발자 양성 등에 있어서 저희와 협력할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개발에 기여하고 블록체인 사용 사례가 많아질수록 기업 입장에서는 이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동시에 이들 개발자들을 블록체인과 관련해 훈련시킨 후에 정부나 기업이 다양한 산업군에 자리 잡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시청자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에서 IT와 블록체인 관련 커뮤니티가 지금까지 저희 NEM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 블록체인 관련 인지도와 지식이 급성장했는데 앞으로 여러분이 저희에게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저희도 이곳에 자리 잡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기업과 협력해 저희 블록체인 기술을 소개하고 동시에 젊은 스타트업 기업의 자금조달을 도울 계획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부 당국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잘 설명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제가 한국을 조만간 또 방문해야 할 것이고 그때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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