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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영어 듣기부터 시식 평가까지”…치킨 감별사 ‘치믈리에’ 시험

고장석 기자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 '실기영역'

“치킨 튀기는 소리를 듣고 총 몇 조각 튀겼는지 맞히시오”
“치킨을 출시일 순으로 나열하시오”

시험이 시작되자 필기구 소리 대신 치킨 포장을 뜯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잔에 채워진 콜라로 입을 헹구며 진중하게 치킨을 맛보는 참가자들. 치킨에 들어가지 않는 재료를 고르는 고난도 문제에선 여러 참가자가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이 주최한 제2회 치믈리에 시험 현장에 모인 500명의 치킨 마니아들의 모습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체 '배달의 민족'은 22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제2회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열었다. 치믈리에(chimmelier)는 치킨과 와인 감별사 소믈리에를 합성한 말로 치킨의 맛부터 관련 지식을 통달한 전문가를 말한다.

◆1회보다 어려워진 문제…민간 자격증 등록도

치믈리에 시험을 치르는 참가자들


치믈리에 자격시험은 치킨 상식을 알아보는 1교시 필기시험과 직접 먹어보고 브랜드를 맞히는 2교시 실기시험으로 나뉜다.

필기시험에선 실제 자격증 시험을 치르듯 듣기평가 영역도 있었다. 치킨을 튀기는 소리를 듣고 총 몇 조각을 튀겼는지 맞히는 문제에선 모두가 눈을 감고 기름 튀기는 소리에 집중했다. 두 외국인이 영어로 대화하며 “매운맛이면서도 색이 빨갛지 않은 치킨을 먹고 싶다”는 영어 듣기평가 문제도 있었다.

높은 문제 수준에 참가자들은 쓴웃음을 지었다. 한 대학교 치킨 동아리 회원은 “수능도 두 번 보지 않았는데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응시”라며 “작년보다 문제가 훨씬 어려워져서 자격을 따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기 시험에서는 직접 후라이드, 양념, 간장 등 총 10종류의 치킨을 먹어보고 무슨 치킨인지 맞히는 문제가 출제됐다. 웬만큼 치킨을 먹어봤다는 참가자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어렵사리 문제를 풀어나갈 정도였다.

◆이색 치킨 마케팅 열기…‘치믈리에, 치슐랭가이드, 치믈리에일’

배달의민족 치믈리에 자격 시험 행사장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서 각각 50점 이상을 받으면 실제 치믈리에 자격이 주어진다. 작년 1회 시험에는 500명이 응시해 119명의 치믈리에가 탄생했다. 올해에는 무려 58만명이 모의시험에 응시했다. 온라인 모의고사에서 100점을 받은 2만7,000명 중 현장에서 시험을 보는 500여 명이 선발됐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치믈리에 자격이 민간 자격증으로도 공식 등록됐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치믈리에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배달의 민족은 치믈리에 이외에도 지난 5월에는 치킨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수제 맥주 ‘치믈리에일’을 만들었다. 맛 평가에는 119명의 1회 치믈리에들이 참가했다. 지난달에는 배달의민족과 치믈리에들이 함께 치킨 전문 단행본 책자 ‘치슐랭가이드’도 내놓았다.

장인성 우아한형제들 마케팅 이사는 “단 1회 만에 치믈리에 자격시험은 치킨 애호가들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봐야 하는 자격시험이 됐다”며 “많은 분이 기대하고 참가를 원하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우리나라 치킨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이자 축제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고장석 기자 (broke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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