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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무제한 데이터' 경쟁 접어드는데…트래픽 감당 가능할까?

박소영 기자

이통사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가입자 확장에 나섰다.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하고 속도 제한이 없어 반응이 좋기 때문. 하지만 1인당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 속도·용량 개선한 데이터 요금제 봇물

2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신규 요금제 'T플랜' 누적 가입자가 일주일만에 3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에 4만명 이상 꾸준히 가입한 셈이다.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가장 최근에 요금제 개편을 마무리한바 있다.

지난 18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이 신규 요금제 'T플랜'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특히 누적 가입자 30만명 가운데 약 30%(9만명)가 가족 결합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인 가족이 패밀리(월 7만9,000원) 요금제 1명, 스몰(월 3만3,000원) 요금제 2명으로 가입하고 패일리 요금제의 데이터를 나눠쓰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앞서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 경쟁에 불을 당긴 건 LG유플러스다. 지난 2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며 넷플릭스와 ‘U+프로야구’, ‘U+골프’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 실제로 LG유플러스가 요금제를 출시하고 한 달 뒤인 3월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5.3GB로, 전월(4.8GB) 대비 12.3% 증가했다.


여기에 KT도 5월 ‘데이터온(ON)’ 요금제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요금제는 속도 제어 조건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톡·비디오 요금제, 데이터 속도와 용량에 제한이 없는 프리미엄으로 구성됐는데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유치해 화제가 됐다.

■ 1인당 모바일 데이터 급증

이통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급증하는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과 맞닿아 있다. 스마트폰 사용 트렌드가 비디오 중심의 데이터로 집중되면서, 자연스럽게 요금제도 변화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변화를 반영하듯 1인당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인당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은 5.8G로 집계됐는데,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어난 수치다.

ETRI의 연구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ETRI는 2023년이 되면 1인당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이 현재 5GB 수준에서 46GB로 10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TRI측은 "5G가 상용화되면 풀HD, 4K, 8K 등 고화질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비중이 높아지고 4차산업혁명 시대 모든 산업과 생활 전반이 ICT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스마트폰 이용 행태의 변화와 이통사들의 요금제 개편이 맞아떨어지면서 본격적인 데이터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이통사 입장에서도 고가 요금제를 내놓아 매출 하락을 면할 수 있어서 이득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문의와 가입요청이 쇄도하는 중"이라며 "마케팅을 따로 하지 않아도 요금제 자체로 승부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 늘어나는 모바일 트래픽은 '숙제'

LG유플러스가 요금제 개편을 가장 먼저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은 '트래픽'이 꼽힌다. 3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트래픽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속도와 용량 제한을 푼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 KT와 SK텔레콤은 가입자가 많아 트래픽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 요금경쟁이 시작된 만큼 트래픽 관리가 중요해졌다. 헤비유저들의 데이터 사용량 때문에 나머지 이용자들의 모바일 속도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 결과적으로 통신 품질 저하로 이어져 다른 요금제 사용 고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동통신사가 속도를 제한한 이유도 데이터 트래픽 과부하를 막아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이통사들은 무제한 요금제 구간에서 2배 이상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요금제 출시 전 최적화 작업과 용량 확보를 진행했다고 말하면서도, 당분간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데이터 증가량과 트래픽 대비를 마쳐서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품질 저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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