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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다이소, 상생노력 한다면서…문구점 바로 옆 신규 오픈

유찬 기자

대구 남구 문구점 바로 옆 건물에 입점 준비중인 다이소 (사진=제보자)

"진짜 너무한 것 아닙니까? 500미터라도 떨어져있으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대구 남구에서 9년 째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문구업체 가맹점주 A씨는 "문구점 바로 옆 3층짜리 건물에 다이소가 통째로 입점을 준비하고 있어 살 길이 막막하다"며 "문구점과 다이소 문구류 품목이 50% 정도 겹치는 상황에서 사실상 영업을 이어나가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토로했다 .

A씨는 "5월 오픈공사가 시작된 이후 다이소가 대화를 요청한 적은 없다"며 "다이소가 저번 2월에 발표한 자율상생방안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출점과 관련해 다이소는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A씨가 운영하는 문구점 또한 '알파문구'로 다이소와 비슷한 중견업체"라며 "같은 중견업체인 알파문구는 사업조정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하지만 본사가 아닌 가맹점주는 중소사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다이소가 골목상권과의 상생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에 다이소가 출점을 준비 중인 곳은 직영점으로, 다이소와 알파문구의 문제가 아닌 다이소와 중소사업자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가맹점주는 중소사업자로 분류돼 지역 내 단체와 협의를 거쳐 사업조정 신청을 할 수 있다. 이후 중앙회 검토를 거쳐 중소벤처기업부로 넘어간 후 사업조정심의회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가맹점주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기에는 부담인 셈이다.

다이소 측은 이런 지적에 대해 "대구 지역 소상공인 단체 두 곳과 신규 출점 관련해 협의를 하고 있다"며 "골목상권 문제를 인식하며 동반위, 문구업계 등과 대화를 지속저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A씨도 가맹점주라면 이 단체들과 협의하고 사업조정 신청을 거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판도 설치하고 영업 준비를 끝마쳤다. (사진=제보자)

지난 2월 골목상권과 동반성장을 하겠다며 자발적 상생방안을 발표한지 반년이 되어가지만 다이소의 출점 행보는 현재진형형이다. 이번달 들어서만 양산, 청라, 남양주, 상왕십리 등 전국구로 매장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영학 교수는 "다이소가 특별한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라며 "스스로 자정활동을 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보다 현실적인 상생방안을 위해 다이소 의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문구업계 관계자는 "적합업종 지정과 관련해 다이소와 조만간 결과물을 낼 것이지만 이와 별개로 다이소가 출점을 자제하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문구업계 관계자도 "'자제하겠다'는 발표가 아닌, 제대로 된 상생방안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찬 기자 (curry30@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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