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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폭염이 바꾼 유통가 지도...돌아온 아이스크림

유지승 기자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쇼핑몰에 북적이는 사람들 / 사진=MTN

114년 만의 최악의 폭염이 소비 패턴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수 년간 불황기를 겪어왔던 아이스크림 판매가 크게 늘었고, 아메리카노에 밀린 과일주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장에 밀려 주춤했던 오프라인 매장들도 호황세입니다.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몰캉스'(쇼핑몰+바캉스)족, '백캉스'(백화점+바캉스)족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실제로 평소 평일 낮에 붐비지 않았던 쇼핑몰에는 발 디딜 틈이 없고, 점심시간이 아닌데도 커피숍에는 긴 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자가 전날 오후 3시경 방문한 고속터미널 쇼핑몰에도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어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야 할 정도였습니다.

한 시민은 "날씨가 덥다보니 쇼핑몰 안으로 들어왔는데 사람이 많아 식당, 커피숍 모두 줄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면서 "잠깐 나가도 땀이 흘러 안에 몰리는게 당연한 현상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수요에 힘입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1주일 여간의 매출 성장률이 각각 10.9%, 31%, 10.3%로 두자릿수 증가했습니다.

롯데월드몰과 스타필드 하남의 방문객수도 10% 이상 증가하는 등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장기 불황 속 아이스크림도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지난 일주일(7월 18~25일)간의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전월 대비 35.4% 늘었고, 씨유(CU) 역시 최근 일주일 간 전주 대비 매출이 28.7% 크게 올랐습니다.

생수 판매도 호조세입니다.

농심 백산수는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이 전년보다 50% 늘었고, 같은 기간 롯데 아이시스는 지난달 20일부터 한달 간 매출이 23% 상승하며 유통점들도 제품 채워넣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메리카노에 몰렸던 수요도 생과일주스나 달콤한 에이드로 분산되고 있습니다. 변화한 소비 패턴에 커피와 생과일주스 업체들도 음료별 판매량 분석에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의 경우 카페인이 포함된 아이스 커피군 판매량이 전년보다(7월 11일~26일) 30% 올랐고, 열대과일주스 등 여름 시즌을 겨냥한 논 커피군 아이스 음료군은 59% 급증했습니다. 큰 사이즈인 엑스트라 음료 주문량도 80% 가까이 크게 올랐습니다.

투썸플레이스의 '레못 셔벗 에이드', '상그리아 에이드'는 전년 2종이 최근 한 달새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5배 가까이 치솟았고, 쥬씨의 수박주스도 매일 5만잔 가량이 팔리며 올해 누적 기준 400만잔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덕분에 올 여름 장사를 걱정하던 생과일 전문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인 만큼 소비 패턴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추가로 짜는 등 호황을 맞은 업체들은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실외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들은 한숨이 깊습니다.

명동거리 등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노량진 수산시장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상인들도 손님이 없는 가운데 힘겹게 더위와의 사투를 벌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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