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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액트로, 달라진 '갤럭시의 눈'

이대호 기자

갤럭시S9의 '눈'을 바꿔놓은 액트로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처음 선보인 신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사 다변화를 비롯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달라진 갤럭시S9 눈...'가변 조리개 IRIS'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부품 제조기업 액트로는 삼성전기와 손잡고 '가변 조리개(IRIS 액츄에이터)'를 스마트폰용으로 개발한 기업이다. 조리개값 F1.5와 F2.4 두 가지로 조절할 수 있는 사양이다.


가변 조리개 설명 / 이미지=삼성전기 블로그 샘스토리


가변 조리개는 이미지 센서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조리개를 말한다. 어두운 피사체를 더 밝게 촬영하거나, 밝은 피사체를 어둡게 조절하며 촬영할 수 있는 것.

DSLR 등 카메라에서는 일반적인 렌즈 사양이지만, 손톱 크기로 매우 작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에서는 적용하기 난해한 영역이었다. 때문에 이전까지 스마트폰에는 모두 고정 조리개가 쓰였고, 사진 밝기 변경은 소프트웨어에 의존했다.

◆ 신기술 상용화에 실적↑...공모가 산정 기준에 '1분기' 산입

IRIS로 인해 액트로 실적도 크게 도약했다.

갤럭시S9에 IRIS 공급이 본격화 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4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910억원) 절반을 넘는 규모다. 1분기 영업이익만 120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143억원)에 육박했다.

IRIS 매출 비중은 1분기 기준으로 약 30.64%(142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액트로는 공모가 산정 기준 실적을 2017년 연간이 아닌 '최근 4개 분기(17년 2분기~18년 1분기)'로 잡았다. IRIS 매출이 본격화 된 1분기 포함 여부에 따라 실적 바탕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2만 4,000원이다. 비교 기업 4곳(파워로직스, 하이비젼시스템,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옵트론텍) 평균 PER 12.84배를 바탕으로 산출된 주당 평가가액은 3민 8,134원. 여기에 할인율 37.06%~47.55%를 적용했다.

오는 9~10일 수요예측을 거쳐 16~17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오는 28일 코스닥 상장식이 열린다.

◆ '불량 우려'에 홍보 안된 IRIS..."우려 불식"

가변 조리개 기술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F1.6(LG), F1.5(삼성) 등 최대 조리개값을 두고 마케팅 경쟁이 뜨거웠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처음 적용하는 기술이다 보니 초기 불량 이슈가 생길 수도 있어 홍보에 상당히 보수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동길 액트로 대표이사는 "우려와 달리 IRIS가 불량을 일으킨 적이 없다"며, "향후 다른 플래그십 모델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현재 2단계인 조리개값을 3단계, 4단계 등으로 발전시켜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 단일 매출처 리스크는?

액트로는 IRIS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OIS(손떨림 보정 장치), AF(오토포커스) 액츄에이터 등도 제조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AF 42.1%, IRIS 30.64%, OIS 21.47% 등이다.

이같은 매출은 대부분 '삼성전기'를 향한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기 비중이 99.2%에 달했다. 액트로는 삼성전기에 주문자 생산방식(OEM)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또한 그 생산량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계획에 따라서 결정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13년 30%를 넘었으나, 2016년에는 20%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애플과의 경쟁뿐 아니라 중국 화웨이, 샤오미, 오포(OPPO) 등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다.

액트로는 글로벌 고객사를 다변화 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캠시스를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업체 등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새 고객사, 새 기술

고객사를 다변화 하기 위해 신규 제품도 개발 중이다. 손떨림 방지를 위한 OIS를 '스프링 타입'으로 개발하고 있다. 기존 와이어, 볼 타입에 비해 조립 공정상 세척이 가능하고 수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성능검사기 매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주로 자사 제품 검사용으로 장비를 만들어 왔으나, 향후 다양한 카메라모듈 업체로 검사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나아가 광학 줌이 가능한 액츄에이터 개발과 자동차용 카메라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하동길 액트로 대표는 "기술과 품질,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고객사 요청에 빠른 대응력을 보인다는 것이 우리의 최대 장점"이라며, "2020년 매출액 2,500억원, 영업이익률 1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상장 후 물량 출회 '주의'

상장 후 단기적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은 유통가능 물량이 266만 2,454주, 53.25%에 달하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투자한 벤처캐피탈 4곳이 130만 8,076주를 들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보호예수를 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보유를 확약한 물량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특수관계인 지분 인수자, 상장주선인 등 '의무적으로' 보호예수를 걸어야 하는 주체들 뿐이다. 다만 유통가능 물량은 수요예측과 청약을 거쳐 배정 주식 수가 확정되는 과정에서 다소 달라질 수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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