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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다음’ 브랜드 지우는 카카오…속내는?

조은아 기자



카카오가 동영상 서비스 '다음tv팟' 지원을 오는 11월 종료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다음tv팟'과 '카카오TV'의 플랫폼을 통합하고 서비스명을 카카오TV로 일원화해 새로 출범시켰다. 당초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다음tv팟 동영상 콘텐츠를 카카오TV로 이관시킬 수 있도록 서비스 종료를 미뤄왔다. 카카오 측은 동영상 이관율과 다음tv팟 이용률이 현저히 낮아 더이상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다음 서비스는 다음tv팟만의 일이 아니다. 2014년 10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이후, 카카오는 '브랜드 일원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시작은 법인명이었다. 다음카카오로 출범했지만, 합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2015년 9월 사명에서 다음을 떼어내 '카카오'로 새단장했다. 카카오는 이후 마이피플, 다음뮤직, 키즈짱 등 다음에서 제공되던 서비스들을 연달아 종료하며 '다음'을 계속 지워나갔다. 포털 '다음'의 메일이나 카페 등의 서비스 역시 다음을 장담하기 어렵다.

카카오의 브랜드 일원화는 '다음'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았다. 김기사와 서울버스의 경우 인수 후 각각 카카오내비, 카카오버스로 바뀌었다. 카카오는 최근 음원 서비스 멜론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사명도 '카카오M'으로 변경했고, 마음골프의 이름도 카카오VX로 변경해 출범시켰다.

카카오는 브랜드 일원화를 통해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카카오를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내부 구성원들도 낡은 느낌을 주는 '다음'보다 '카카오'를 선호하는 분위기라는 평.

하지만 브랜드 일원화가 가속화되면서 오히려 획일화된 느낌을 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카카오 계열사 이름을 살펴보면 법인 성격을 구분키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

카카오와 알파벳을 결합한 카카오M, 카카오VX, 카카오IX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각각 종합 콘텐츠 플랫폼, 가상현실, 카카오프렌즈 등의 사업을 담당하지만 비슷한 브랜드 네이밍으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벤처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벤처스는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수익화를 목적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투자 성격에서 차별화했지만, 둘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는 평이다.

카카오 브랜드 일원화 시도가 기대대로 안정 궤도에 오를지, 아니면 혼란스러운 네이밍으로 역효과를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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