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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활황 맞은 변액보험…10년 부을 자신 있으세요?

최보윤 기자



"변액연금상품 90%의 수익률이 과거 10년 평균 물가상승률 보다 낮다"

지난 2012년 4월 금융소비자연맹이 분석해 발표한 내용입니다.

변액연금 가입자들은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깊은 배신감을 느꼈고, 이후 변액보험 신규 판매는 급감했습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011년 1조 8800억원이던 것이 2012년 1조 1500억원으로 줄었고, 2013년에는 1조 315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보험설계사들은 "당시 소비자들 앞에서 변액보험 얘기를 꺼내면 사기꾼 취급을 받았을 정도"였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변액보험에 가입했는데, 수익은 커녕 대부분 원금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변액보험이 다시 활황기를 맞았습니다.

지난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1조9500억원을 넘어서며 2011년 수준을 회복 한 겁니다.

올 들어서는 지난 5월말까지 5개월 동안에만 초회보험료가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2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보험사들이 다시 변액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영향입니다.

오는 2021년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회계제도, IFRS17이 시행되면 저축 보험은 회계상 매출이 아닌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팔수록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집니다.

이런 이유에서 보험사들이 체질개선 차원에서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 보험이나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나선 겁니다.

그렇다면 수익률은 어떨까? 2012년 금융소비자연맹 발표 이후 변화가 있었을까요?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 납입 보험료의 일부가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되는 상품입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이면 당연히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데, 수익률이 '플러스(+)'여도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납입 보험료 전액이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상당액의 사업비와 위험보험료가 제외된 뒤 나머지 금액만 투자되기 때문입니다.

원금 손실을 면하려면 7~10년은 걸린다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분석입니다.

금감원이 보험사별 변액연금 해지환급금 추정액을 집계해 본 결과에서도 25개 상품 가운데 22개가 가입 9년 차에 중도해지해도 환급금이 원금에 못 미쳤습니다. 연 수익률을 3%로 가정했음에도 이같은 결과가 나온겁니다. (남자 40세, 10년 월납, 월 보험료 20만원, 연금개시일 60세 기준, 연 투자수익률 3% 가정)

일각에서는 최근 변액보험이 기지개를 펴고 있으나 이와 함께 불완전판매도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변액보험은 사망이나 연금 등 보장을 받으면서 투자를 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큰 만큼 가입 전 본인의 투자성향과 장기간 계약 유지 가능성 등을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2년 의 '패닉'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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