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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과도한 위치정보 수집…데이터 빅브라더 '구글'

조은아 기자

출처='구글 데이터 컬렉션' 보고서

소설 '1984'에는 텔레스크린을 통해 사회를 감시하는 '빅브라더'가 나옵니다. 소설 속 사회 '오세아니아'의 독재체제를 운영하기 위해 만든 허구적 인물입니다.

사회를 돌본다는 명분으로 사회를 철저히 감시하던 빅브라더는 2018년 현재에도 정보를 통제하는 막강한 권력을 누리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이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저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용자가 위치기록을 꺼놔도 정보를 저장해왔습니다.

구글은 AP통신이 해당 내용을 보도하자 뒤늦게 '위치기록이 꺼지면 더이상 저장되지 않는다'던 도움말 페이지의 안내 문구를 슬그머니 '일부 위치 데이터는 검색, 지도 등 다른 구글 서비스에 이뤄진 활동의 일부로 저장될 수 있다'고 바꿨습니다.

구글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막대한 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편리하게 쓰고 있는 구글검색이나 쉽게 길을 찾게 도와주는 구글지도, 간편하게 사진을 정리해주는 구글포토 등은 모두 구글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정교하게 가다듬어 보다 똑똑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더글라스 슈미트 반더빌트대학 컴퓨터사이언스학과 교수는 최근 '구글 데이터 콜렉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크롬을 구동하는 안드로이드폰은 하루 340번이나 위치정보를 구글에 전송했습니다. 이용자가 앱을 이용하는 순간이 아닌, 백그라운드에서 크롬이 활성화된 상태에서입니다.

이 중 위치정보는 모든 데이터 샘플의 35%를 차지하는데, 하루가 마무리되고 나면 구글은 위치정보만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게 됩니다.

보고서가 경고하는 것은 구글이 우리의 일상을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지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용자 동의를 얻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 부분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안드로이드폰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때면 각종 팝업창이 뜹니다. 위치정보부터 전화, 카메라, 연락처 등 각종 앱 접근 권한을 사용한다는 안내와 함께 이용자의 동의를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내용을 제대로 살피지도 않은 채 무심코 동의버튼을 누르는 경우도 많지만, 거부는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해당 앱은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에도 우리의 개인정보는 구글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그 정보의 주인은 우리가 맞는 것일까요?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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