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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보감] '조현병 환자 50만명 시대'…먹는 약에서 '주사제'로 치료 변화

박미라 기자




정신분열증으로 잘 알려진 '조현병' 치료에 있어서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역할이 심상치 않다.

환자들이 처방된 약을 복용하지 않는 등의 '비순응 문제'를 해결하고, 주사 치료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제약사를 중심으로 장기지속형주사제가 적극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병은 만성 정신건강질환으로 재발이 흔하고 약물치료반응이 떨어지는데, 장기간 관해 상태(조현병 관련 증상이 상당히 호전된 상태)에 있던 환자도 의사 동의없이 약물치료를 중단할 경우, 재발률이 평균 73%에 달한다는 수치가 이를 증명해준다.

이에 낮은 복약 순응도가 문제되는 환자의 재발 방지를 위해 1회 투여로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1960년대부터 도입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허가받은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비정형 항정신약물을 기준으로 ▲얀센/ 리스페달콘스타주사(2주에 한번) ▲얀센/ 인베가서스티나(1달에 한번) ▲오츠카제약/ 아빌리파이메인테나(1달에 한번) ▲얀센/ 인베가트린자(3개월에 한번) 등이 있다.

인베가서스티나(2011년 국내 허가)와 아빌리파이메인테나(2015년 국내허가)는 기존 주사제와 달리 치료 초기에 주사제와 함께 약물을 복용할 필요가 없고, 4주에 한 번 투입하는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사진=인베가서스티나]

특히 인베가서스티나는 현재까지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조현병 재발률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부작용도 덜했다.

처방된 약을 복용하지 않는 등의 비순응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에 비해 비해 재발률은 약 2.93배 낮췄다.

1년간 발생한 약제비, 입원비, 외래비를 포함한 총 의료비용은 약 451만원으로 519만원인 약물치료군보다 68만원을 절감시켰다.

얀센은 여기서 더 나아가 1년에 4번 투여하는 인베가 트린자를 선보였다. 나노 크리스탈 기술을 활용, 투여 후 3개월 동안 일정하게 혈중농도가 유지돼 환자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조현병 증상이 최초로 재발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에 있어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연구결과에서도 인베가 트린자는 조현병 증상 재발 방지에 위약 대비 3배 이상 더 효과적이었다.

후발주자인 오츠카제약의 아빌리파이메인테나는 탄탄한 임상 근거로 무장한 인베가서스티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아빌리파이메인테나 역시 기존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항정신병 약물보다 환자의 재발을 유의미하게 낮췄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사진=아빌리파이메인테나]


타 장기지속형 주사제와의 직접 비교 임상시험인 QUALIFY 연구를 통해 28주간 조현병 환자 295명을 대상으로 아빌리파이메인테나의 효능 및 안전성을 알아봤다.

그 결과 치료 8주차부터는 인베가서스티나 치료군에 비해 조현병 증상 개선효과가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35세 미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이 아빌리파이메인테나에서 더 높아 치료 내인성 측면에서의 강점으로 증명됐다.

한편 국내에서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약 10만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3일 조현병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지난 2012년 10만 1000명에서 지난해 10만8000명으로 최근 5년간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실제 환자가 늘었다기보다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향상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조현병 유병률이 전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인 것을 참작하면 실제 우리나라에는 약 50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받으면 사회 복귀가 가능한 질병이다"라며 "하지만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에는 그만큼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진단과 치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미라 기자 (mrpar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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