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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시험인증·교정사업 '한 우물'만 고집한 에이치시티

허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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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MTN 기자들이 직접 기업 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시험인증 기업 에이치시티(HCT)입니다.

[ HCT 키워드 ]

1) 출입국 관리소
2) 비밀의 방
3) 0.0001g



[기사내용]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회사, SK하이닉스의 전신이 현대전자라는 걸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HCT도 현대전자와 관련이 있는 회사입니다.

IMF 이후 현대전자가 ‘하이닉스 반도체’로 사명을 바꾸면서 35개의 사업부가 자회사로 독립했다고 합니다.

유명한 회사를 꼽자면 컴퓨터사업부는 현대컴퓨터, 통신단말기 사업부인 현대큐리텔을 들 수 있는데요.

에이치시티(HCT)는 현대전자의 품질보증사업부(QA)가 분사해서 세워진 회사입니다.

현대교정인증기술원이라는 이름을 쓰다가 2007년 3월 현재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뒤 2016년 10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이수찬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고요, 지난 2016년까지 한국시험인증산업협회 회장직을 맡는 등 10년 여간 시험인증과 교정사업에만 집중해 온 CEO입니다.


사진제공=에이치시티


앵커2) 첫 번째 키워드를 보시겠습니다. ‘출입국 관리소’ 입니다.

기자) 다소 생소한 사업인 만큼 이를 설명하기 위해 꼽아본 키워드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새로 출시한다고 하면, 스마트폰의 규격이 잘 지켜졌는지, 전자파로 인한 인체 유해성은 어떤 지, 배터리는 안전한 지 등을 테스트 해야 합니다. 사회적 안정성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죠.

HCT는 국가로부터 권한을 받아 제품에 대한 안정성 등을 인증해주는 회사입니다. 공항으로 치면 ‘출입국 관리소’의 역할을 하는 거죠.

어떤 사업인지, 그리고 이 인증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지 준비된 영상 보시죠.

[ 이수찬 / HCT 대표이사 : 외국에 나갈 때 여권과 비자가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제품도 개발돼서 소비자에게 판매가 되기 전에는 바로 그런 ‘비자’가 있어야 돼요. 각 나라에 맞는 인증과 승인규정에 맞춰서 제품을 만들어야 됩니다. 그 인증하는 것을 HCT가 국가를 대신해서 해주는 겁니다. ]

로봇 팔이 측정 중인 저 액체의 정체는 인간의 뇌와 비슷하게 구성된 물질입니다.

일종의 ‘안테나’인 ‘프로브’가 휴대전화에서 반사되는 전자파를 측정하고, 이 전자파가 인간의 뇌에 유해한 지 분석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 허윤정 / HCT 전자파흡수율팀 과장 : 이 장비는 현존하고 있는 전자파흡수율 측정 장비 중에서 가장 최고 버전의 ‘데이지6’ 장비입니다. 스위스 회사에서 제작한 장비이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가진 제품입니다. 이 제품으로는 6기가 까지의 이동통신뿐만 아니라 28기가, 110기가 까지의 5G 이동 통신을 측정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이 제품을 2기를 가지고 있구요. ]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전자파 허용치는 전세계적으로도 보수적인 편.

그만큼 정밀한 시험인증 절차가 요구되는데, HCT는 스마트폰 인증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시험소로 꼽힙니다.

2000년초 글로벌 휴대폰 시장 압도적 1위였던 핀란드 ‘노키아’로부터 국내 유일 지정시험소로 등록됐고, 현재는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G 시대를 앞두고 있는 지금, HCT는 이를 위한 사업 준비도 일찍이 시작했습니다.

[ 허윤정 / HCT 전자파흡수율팀 과장 : 앞으로 나올 5G 장비도 이 장비로 측정하게 될 거고, 6기가 이상인 28기가 대역의 5G도 해당 팬텀을 통해서 전자파흡수율이 아닌 전력밀도로 측정이 가능합니다. ]

앵커3) 그렇다면 시험인증사업에서 HCT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시험인증은 ‘사회를 위해선 정확하고, 그리고 기업을 위해선 신속하게’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합니다.





보시는 표는 수동으로 시험했을 때와 자동으로 시험했을 때 소요 시간을 비교한 건데요.

수동으로 하나의 IT 제품을 인증하려면 약 168시간이 걸립니다. 일주일이 걸리는 거죠.

반면 HCT의 측정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하면 40시간으로, 약 하루 반나절 정도면 시험인증이 완료됩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ICT 분야에서 시험인증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는 43곳 정도 되는데요.

HCT는 약 40여개 품목, 100여종 모바일 제품 및 측정기군에 대한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자동화 분야에서는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앵커4) 두 번째 키워드를 보겠습니다. 바로 ‘비밀의 방’입니다.

기자) 시험인증산업은 국가기반 산업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최신 기술이 담긴 제품들이 한곳으로 모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기술유출 방지’가 무엇보다 강조됩니다. 비밀스러운 시험인증이 진행되는 곳이죠.

이제 보여드릴 영상은 이 최신 제품들이 모이는 공간이자, HCT 신성장동력의 비밀이 담겨 있는 ‘방’인데요.

영상 직접 보시죠.

HCT는 지난해 투자를 단행해 기존 2,200평(7,510㎡)였던 시험실 규모를 약 두 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이 방은 주변 전자파의 방해를 없애 제품의 크기와 관계없이 정확한 측정치를 얻어낼 수 있는 ‘10M 무반사실’입니다.

[ 이수찬 / HCT 대표이사 : 신호의 오류를 보기 위해서는 가장 측정하기 좋은데가 큰 대양의 한가운데, 사막의 한가운데서 측정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그렇게 할 수가 없잖아요. 수없이 많은 전파가 돌아다니는 현재 상황 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전자파가 밀폐된 방에서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 방은 HCT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 전기장치’ 시험인증을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자동차는 배터리부터 각종 전기장치, 자율주행 장치에 들어가는 ‘초고주파’ 레이더 등 일종의 ‘전자제품’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HCT는 과거 현대오토넷과 현대모비스 지정시험기관 운영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6월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지정시험소로 인정받았고, 올해 1월에는 쌍용자동차의 지정시험소로 인정을 받아 시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 이수찬 / HCT 대표이사 : 앞으로는 전기장치가 자동차 부품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기적 장치에 서로 오류가 있으면 인명의 피해를 주는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방에서 측정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것입니다. ]

앵커5) 마지막 키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0.0001g 입니다

기자) 시험인증 사업이 실적 개선을 위한 ‘공격수’라면 교정사업부는 HCT의 든든한 ‘백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정사업은 ‘저울이 얼마나 정확한지 측정하는’ 사업이라고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0.0001g의 오차를 잡아내야 하는 사업이기도 하죠.

어떤 사업인지,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 이수찬 / HCT 대표이사 : 사람도 1년에 한 번씩 건강 검진을 받듯이 사용되는 계측기들도 1년에 한 번씩은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확인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 국가로부터 ‘확인해도 좋다’고 하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에게 라이선스를 줍니다. 그게 있어야지만 계측기 검교정을 할 수 있습니다. 검교정을 마치면 검사를 했다고 하는 ‘라벨’이 붙게 됩니다. ]

가장 정확한 ‘1kg’은 어떻게 측정할까.

보시는 건 프랑스에 있는 전세계 표준 ‘1kg’의 추를 그대로 구현해 낸 HCT의 추입니다.

이 추가 국내에 있는 모든 저울 정확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HCT는 무게뿐만 아니라 전자파와 길이, 온습도, 음향 계측기의 ‘기준’을 측정해주는 국가공인교정기관입니다.

HCT의 교정사업 매출액은 2015년 91억원에서 2016년 101억원, 지난해 117억원으로 매년 5% 이상 성장 중입니다.

HCT에겐 든든한 사업군이자, 시험인증 사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지원군이기도 합니다.

[ 이수찬 / HCT 대표이사 또 하나는 저희 회사에서는 시험인증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은 시험인증 만 하는데, HCT는 시험인증과 계측기 검교정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험의 결과를 훨씬 신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경쟁력을 가진 거기 때문에 고객에게 상당히 어필이 되는 부분이죠. ]

앵커6) 마지막으로 실적 점검 간단하게 해주시죠.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 연도에 비해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는 사업이 부진해서라기 보다는 아까 설명드린 ‘설비투자’에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인데요.

투자가 마무리된 만큼 올해 상반기 실적은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반기 매출액은 164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14% 증가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성장을 위해서는 자동차 전장제품과 배터리 등의 시험인증 사업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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