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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AI 시대가 삼성 반도체에 주는 두 가지 기회

박지은 기자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뉴욕 AI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세계 각국에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세우는 등 AI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에 AI 총괄 센터를 연지 1년도 안돼 지난주에는 미국 뉴욕에 여섯번째 AI 연구소를 신설한 겁니다.

연구뿐만 아니라 성과도 속속 나타납니다. 지난 5일 폐막한 IFA 2018에서는 삼성전자 기기들에서 구현되는 여러 AI 서비스들이 소개됐습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 스스로가 고객의 입맛에 맞춰 레시피를 소개해준다든지, IoT와 기능과 결합돼 집에 도착하기 전에 에어컨을 켜준다든지 등의 기능입니다.

AI가 스마트폰이나 각종 가전 등과 만나 소비자들에게 더 큰 편리함과 새로운 가치를 줘야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생각이 드러나는 새로운 서비스들 입니다.

그렇다면 편리함과 새로운 가치가 어떻게 먹거리, 수익이 될 수 있을까요.

먼저 전문가들은 AI 대중화가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AI의 핵심은 막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인데, 여기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핵심 하드웨어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우리가 만들어내는 데이터양은 2025년 163제타바이트(ZB·1ZB는 1조 기가 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2016년 데이터양의 10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급격히 늘어난 데이터를 일시, 혹은 영구적으로 저장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과 성능 역시 필수적으로 늘어나야 하는 겁니다.

특히 중국의 추격으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은 어느 때보다 시급합니다.

게다가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수요처였던 스마트폰 시장 역시 올해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AI의 대중화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를 통해 올려왔던 높은 수익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와 함께 AI의 대중화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로 편중돼 있는 삼성전자의 사업구조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40%에 육박하지만, 시스템 반도체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AI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이른바 'AI 반도체'에서 주도권을 잡게 된다면 미래 시스템 반도체 시장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삼성전자의 가장 강점은 완제품 사업과 부품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강점은 스마트폰 시장이 활황을 맞이했을 때도 빛을 발했습니다.

누구보다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선보여 시장의 대세를 만들고, 대세를 따르는 다른 완제품 사업자에게 부품을 공급하며 수익을 내온 겁니다. AI시대에서도 이러한 전략은 강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앞으로 AI 연구소에서 어떤 혁신을 보일 것인지는 과제입니다. 다른 글로벌 회사에 비해 다소 '늦었다'는 일각을 평가를 뒤집고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해, AI 서비스의 바탕이 되는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글로벌 강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지은 기자 (pje35@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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