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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중소기업 대표·근로자, 中企정책에 "너무 힘들다" 한목소리

이진규 기자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가지고 이미 올해 초부터 수차례 언론 인터뷰하고 정부에 의견 개진했는데 바뀐 게 전혀 없자나요. 더 이상 인터뷰하고 정부에 건의하면 뭐해요."

지난해 겨울 경기도에 위치한 제조공장을 촬영하기 위해 방문했던 중소기업체의 대표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미 할 얘기 다했으니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소기업계 정책을 이끌어가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업계를 위한 갖가지 정책들을 쏟아냈지만, 정작 업계는 여전히 못마땅한 눈치다.

장기 불황에 업계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정부 정책들 때문일까? 중소기업 대표들은 대표들대로,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근로자들대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에서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등 구조적인 문제를 국민 세금을 투입해 해결하려다보니 문제"라며 "이제는 희망도 없고, 내년에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문제가 아닌 현재 중소기업 정책이 올바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기부가 제일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대표 C씨는 "홍종학 중기부 장관과 이제까지 수차례 간담회를 가졌는데 간담회에서 현장 목소리를 전달해도 정책이 바뀌는 것은 없고 이미 답은 정해져있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럴 거면 가뜩이나 바쁜 중소기업 대표들을 모아놓고 왜 간담회를 진행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 역시 불만은 마찬가지다. 경남 지역의 한 제조공장에서 근무하는 D씨는 "이미 젊은 친구들은 현장에서 본 지 오래고, 조만간 있을 근로시간 단축에 월급만 줄어드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300인 미만 사업장은 2020년부터 근로시간이 단축돼 워라벨을 중시하는 청년층들은 가뜩이나 복지나 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에 취업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지만, 청년들은 여전히 중소기업에 취업하길 꺼려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일손이 부족해 외국인 근로자 쿼터라도 늘려 달라 난리고, 취업자들은 일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아우성이다.

중기부 장관은 지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어느 정권보다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쏟아냈다고 자부했다. 정책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까. 취임 이후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느라 바빴다던 장관은 현장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었는지 의문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진규 기자 (jkmedia@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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