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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 라인-카카오도 뛰어든 블록체인 플랫폼…왜 메인넷에 열광할까?

박소영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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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정보과학부 박소영 기자입니다.

최근 국내 ICT 선두기업인 네이버 라인과 카카오가 각각 블록체인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메인넷이라고도 불리는 블록체인 플랫폼은 댑(Dapp), 즉 탈중앙화된 앱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 수 있게 합니다.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회 앞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흔히 1세대로 불리는 비트코인과 2세대인 이더리움이 대표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수수료가 높은 탓에 이를 극복하려는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또 왜 기업들이 앞다퉈 플랫폼 개발에 매진하는지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앵블록체인이 중앙 서버가 아닌 데이터를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이라는 것까지는 이제 많이 알려졌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용어는 또 익숙하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얘기를 나누기 전에 개념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블록체인 플랫폼은 쉽게 말해서 운영체제(OS)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바일을 보면 구글 안드로이트나 애플의 IOS 운영체제 안에서 구동되는 여러가지 앱들이 있잖아요. 지도 앱도 있고 카카오톡같은 메신저 앱도 있고, 각종 게임 앱들도 있고요.

이런 앱들은 구글과 애플의 OS 위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개발됐죠. 블록체인 플랫폼 역시 마찬가지 역할을 합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지는 앱이나 서비스를 댑(Dapp, 분산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표현합니다. 블록체인 플랫폼의 성능이 좋으면 많은 댑들이 해당 플랫폼을 선택하겠죠.

그렇게 되면 플랫폼을 론칭한 곳은 지금의 구글이나 애플처럼 수많은 댑을 거느리며, 자체 가상화폐를 통해 생태계를 꾸릴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오스는 2017년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개발이 됐다가 2018년 6월 자체 플랫폼을 오픈했습니다. 이를 위해 테스트넷을 운영하면서 독자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검증하고, 지갑 생성과 거래소 연결 문제 등 안정화 작업을 거쳤죠.

테스트넷이 성공하면 독립적인 블록체인 플랫폼(메인넷)이 론칭되는데, 이 과정을 무사히 끝내면 토큰이 아닌 코인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앵커> 블록체인 플랫폼이 있어야 자체 코인도 발행하고 댑들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네요. 업계에서 인정받으려면 당연히 거쳐야하는 절차가 아닌가 싶은데요. 최근에는 라인과 카카오가 플랫폼 소식을 알렸죠?

기자> 네, 시작은 라인이 빨랐습니다. 지난 4일부터 거래소 비트박스를 통해 자체 가상화폐인 '링크'를 분배하고 있는데요.

비트박스 이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총 거래량의 0.1% 만큼 지급됩니다. 실제 링크 분배를 기점으로 비트박스의 일일 거래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기도 했는데요.

오늘(20일)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현재 비트박스의 거래량은 전 세계에서 7위 규모입니다.

더불어 라인과 연계된 댑에 가입해 활동하면 보상으로 링크를 받을 수 있도록 생태계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이미 지난 8일 일본에서 예측을 맞추면 링크를 지급하는 댑 '포캐스트'를 출시했습니다. 백서에 따르면 내년 초까지 10여개의 서비스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고요, 서비스 이용에 따라 무상으로 링크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확보한 링크 코인은 라인플랫폼에서 음원 등 콘텐츠 구매, 쇼핑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자체적인 경제시스템을 갖추게 돼, 수수료 등 비용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앵커> 얘기 나눈 것처럼 라인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공개했는데, 그렇다면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다음달 테스트넷의 형태로 먼저 공개된 뒤 내년 1분기 정식으로 론칭될 예정입니다.

추후 출시된 '클레이튼' 댑 이용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클레이' 코인을 받는 식입니다.

현재 카카오측은 블록체인 플랫폼의 처리 성능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클레이튼의 성능은 초당 1,500건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고요, 블록 생성은 1초만에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이 됐습니다.
더불어 복잡한 키로 이뤄진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 ID에 개별 지갑을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외에도 속도 향상을 위해 완벽한 탈중앙화가 아닌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탈중앙화라는 목표에만 얽매이다 보면 이용자 혜택과 서비스의 유용성을 등한시할 수 있다는 배경에서입니다.

앵커> 실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최근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탈중앙화가 돼 있다 하더라도 내가 무슨 베네핏을 받을 수 있는지 반문하게 되는데, 그런 서비스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라인과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 두 곳 외에도 주목 받는 플랫폼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기자> 올해 1월 메인넷을 론칭한 블록체인 플랫폼 '아이콘(ICON)'이 최근 버전 3.0을 업데이트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이콘은 이번 업데이트로 스마트 컨트랙트 구현 환경인 '스코어'를 본격 가동하게 되는데요. 이렇게되면 아이콘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댑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콘을 이끌고 있는 김종협 대표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김종협 / 아이콘루프 대표 : 기술적 요소에 집착하기보다는 실제 사용자로부터 선택을 받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이죠. 실제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사용함으로써 그들의 삶과 비즈니스가 어떻게 변하고 어떤 가치가 나오는지 집중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라인과 같이 이미 2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팀들과도 협업을 하고 있고 다양한 실제 이용자를 곧바로 획득할 수 있는 서비스들의 요구사항을 받아서 플랫폼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

아이콘의 첫 번째 댑은 공유경제 프로젝트 '블루웨일'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존 공유경제 플랫폼의 문제인 높은 수수료와 광고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겁니다.

처음 ICO를 시작할 때는 이더리움으로 시작했지만 아이콘 플랫폼으로 변경한 사례입니다.

이더리움이 더 대중적이긴 하지만 향후 파트너십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봤을 때 아이콘과의 협업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독립적으로 형성된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서로 연결하는 '인터체인'이 아이콘의 핵심 목표이기 때문인데요. 궁극적으로 업종을 초월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가능해집니다.

블루웨일 대표의 인터뷰 함께 보시죠.

[이원홍 / 블루웨일 대표 : 2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중에서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또 한국에서는 많은 분들이 한국의 이더리움이라고 할 만큼 한국에서 가장 좋은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라고 생각이 되고요. 아이콘과의 협업을 통해서 아이콘에서 만든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성숙도를 높이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앵커>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것이 속도, 그리고 비용 으로 꼽히지 않습니까. 이를 해결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나와서 생태계 확산이 빨라지고, 또 국내 프로젝트들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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