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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비핵화·평화의 새 역사를 쓰다…평양회담, 성과와 전망은

이재경 기자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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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박3일 동안의 남북 정상회담이 어제 막을 내렸습니다.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는데요, 백두산에서 남과 북의 정상이 최초로 손을 맞잡기도 하면서 감동적인 장면도 꽤 있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와 의의, 그리고 전망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경기자.
이번 남북 정상회담, 많은 성과가 있었는데 그중 가장 큰 성과를 하나만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기자> 단연 북한의 비핵화입니다.

비핵화에서 가장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9월 평양공동선언 중 비핵화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②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③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 가운데에서 두 가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영구적인 폐기'라는 말인데요, 이는 미국이 주장하는 '불가역적인 폐기'와 같은 뜻입니다.

둘째는 동창리와 영변을 모두 언급한 것인데요, 그동안 북한이 비핵화 과정에 대해 단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일종의 로드맵이 나온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도록 하시죠.

[문재인 / 대통령 : 지금까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는 것 외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미국과 협의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며 우리와 논의하는 걸 거부해왔습니다. 그러나 북미대화가 순탄하지만은 않고, 또 북미 관계 진전이 남북과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 하면서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대화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저희에게 제의를 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과 직접적인 대화에서만 비핵화 절차를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태도를 바꿨다는 얘긴데요,

남한과도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북핵에 대한 제재를 그동안 미국이 이끌어왔기 때문이겠죠. 그러면 이제 북한이 미국과도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를 해야할 텐데요. 전망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출국합니다.

그리고 24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여는데요, 이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대화 재개를 주문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뜻도 함께 전달할 것 같습니다.

북미 대화 개최에 대한 분위기는 이미 무르익은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남북한으로부터 좋은 소식이 있었고, 이는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에선 이미 북한과 만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다음주 유엔총회 기간에 뉴욕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만나자고 요청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에 재개될 협상을 통해 2021년 1월까지 북한의 비핵화를 완성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빠르면 다음달에도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합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담에는 우리쪽 경제인들도 동행했었는데요, 대기업 총수들이 간 것에 비하면 남북 경협에 대한 성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기자> 경제인들이 대거 동행했었죠.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 대표,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오영식 코레일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입니다.

그런데 이번 회담에서 남북경협에 대한 성과가 바로 나올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대북 제재가 풀려야 경제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번 비핵화에 대한 남북 정상간 합의가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 이번 방문을 통한 경협 성과는 비핵화를 통해 미국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 곧바로 가시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앞으로도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며, 나아가 남북간 평화와 공동번영에 작지만 혼신의 힘을 보탤 것을 약속드린다"고 소회를 밝혀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작지만 눈여겨볼 만한 성과들도 있습니다.

동, 서해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착공식을 올해 안에 갖기로 한 건데요,

이렇게 미국의 대북 제재와 무관하게 남과 북이 협력할 수 있는 사업들을 꽤 합의했다는 점입니다.

문화, 예술분야의 교류, 내년 3.1운동 100주년 공동 개최 등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 회담에서 감동적인 장면도 많았습니다. 남북 정상이 백두산 천지에 함께 오르는 장면을 잊을 수가 없는데요, 이렇게 사상 최초인 장면들을 정리해보도록 하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천지 방문은 남북 정상이 사상 최초로 함께 등반한 기록이죠.

문재인 대통령은 "백두산 천지에 올라 국민들이 굳이 중국이 아니라 북한을 통해 백두산 관광을 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통해 백두산을 갈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틀째 저녁 문재인 대통령은 능라도 5월1일경기장을 방문했습니다.

15만명의 평양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연설을 했습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의 소개로 남한의 최고지도자가 북한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한 건 이번이 사상 최초의 일입니다.

[김정은 / 국무위원장 :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문재인 대통령에게 열광적인 박수와 열렬한 환호를 보내줍시다.]

[문재인 / 대통령 :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중국 베이징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적은 있었지만 평양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공항 영접을 직접 나온 것도 처음 있었던 일입니다.

외국 정상회담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환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재경 기자 (lee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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