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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中 윙입푸드, 200억원어치 믿음은?

이대호 기자2018/10/08 16:47

오는 11월 30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중국기업 윙입푸드 / 이미지=윙입푸드 홈페이지

오랜만에 상장하는 중국기업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환영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넘어 '차이나 포비아'까지 대두된 상황이어서 '신뢰의 위기'를 뚫어낼 지 지켜볼 대목이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기업 윙입푸드가 오는 11월 14~15일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11월 21~22일 청약을 거쳐 11월 30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윙입푸드는 육가공 식품 생산업체다. 생산품은 ▲중국식 살라미(전통 소시지, 상반기 매출 비중 53.3%) ▲간편식품(16.6%) ▲중국식 베이컨(17.9%) ▲기타식품(12.2%) 등으로 분류된다.

■ 윙입푸드, 성장 가능성만큼 열린 경쟁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윙입푸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중국 식품시장은 지난 2011년 약 8,200억 달러(약 991조원)에서 2015년 1조 1,040억 달러(약 1,334조원)로 확대됐다. 연평균 약 7.8%씩 성장한 것. 중국은 전세계 식품시장의 19.8%를 차지한다.

윙입푸드는 데이터모니터(Datamonitor)와 하나금융투자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 식품시장이 1조 4,084억 달러(약 1,702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중국 육가공 시장은 1위 기업(쌍회발전)의 시장점유율이 약 4.9%에 그칠 정도로 완전 경쟁 상태다. 2016년 기준 중국 육가공 업체수는 5만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윙입푸드는 시장점유율 0.09%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윙입푸드는 성장을 위해 상품 및 판매경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간편 소시지를 개발했고, 유통경로 또한 대형마트, 체인점, 온라인몰 등으로 다변화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웰빙소시지, 채식주의자를 위한 제품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문제는 '중국기업 신뢰도'

증권신고서 상 '투자위험 요소'는 일반적인 내용들이다. 중국 경기변동에 따른 위험부터 돼지 질병과 같은 원재료 수급 위험, 규제, 인력이탈, 경쟁심화, 매출처 관계, 재무 안정성 등 일반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는 '신뢰' 문제다. 국내상장 중국기업 이미지가 악화일로에 놓여 있기에 특히 그렇다.

과거 연합과기·성융광전투자(2012년 9월), 중국고섬(2013년 10월)을 비롯해 중국원양자원(지난해 9월)과 완리(올해 5월)에 이르기까지 잇따르는 중국기업 상장폐지가 "중국기업은 못 믿겠다"는 우려를 키웠다. 한때 믿을만한 중국주로 불리던 차이나하오란의 경우에도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차이나하오란은 연말까지 부여된 개선기간 동안 불투명한 회계 이슈를 해소해야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

윙입푸드의 경우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를 철회한 바 있다. 증치세(부가가치세) 납부 사실에 대한 증빙이 중국 현지에서 확인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증치세 납부 현황을 다시 확인한 뒤 상장 예심을 어렵게 통과했다.

좋은 실적을 보여주더라도 주가는 반대로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최근에 상장(지난해 8월)한 컬러레이의 경우에도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4.4%, 16.7% 증가했지만, 주가는 '상장 후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결국 윙입푸드 IPO는 윙입푸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장외주식거래 사이트 주식토론방에는 벌써부터 부정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공모주 가격은 물론 중국기업 상장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묻어난다. '증권사들이 상장 수수료를 벌기 위해 투자자를 위험에 빠뜨린다'거나, '할인된 공모가도 중국기업에게는 비싼편'이라는 취지의 내용들이다.

윙입푸드 관련 게시물 / 이미지=38커뮤니케이션 캡쳐.


■ 공모가, 韓 식품주와 비교...中기업과 비교해도 '글쎄'

윙입푸드 공모희망가액 밴드는 2,000원~3,000원이다. PER 15.77배를 기준으로 55.5~70.3% 할인율을 적용했다. 할인율이 커보이는 착시효과를 주의해야 한다. 사실상 PER 4.7~7배 수준이다.

또한 이는 상대적으로 잘 나온 올해 상반기 실적을 '연환산 '한 것이라는 점, 밸류에이션 비교 대상이 '국내 우량기업들(정다운, CJ씨푸드, 사조오양, 한성기업, 사조대림)'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할인된 공모가 희망밴드(PER 4.7~7배)가 적정한 것인지 시장의 판단이 주목된다. 이미 국내에서 수년간 검증받은 중국기업들 PER조차도 3~6배(2017년 실적 기준)에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기업들의 경우 실적 전망을 내놓는 애널리스트도 거의 없다. 직접투자가 까다로운 만큼 '디스카운트'가 일반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공모주의 경우 기존 상장사 대비 할인 이점을 줘야 한다는 측면에서 수요예측(11월 14~15일) 때 예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욱이 11월에는 코스닥 공모주 청약이 몰려 있어 한국기업들과의 공모 경쟁도 이겨내야 한다. 윙입푸드 공모 예정금액은 희망밴드 하단(2,000원)을 기준으로 204억원이다.

■ 증여 마친 가족경영 회사...CB 매물 부담도

윙입푸드 대주주는 코스닥 상장 직전 홍콩에서 증여 작업을 마쳤다. 윙입푸드는 한국증시 상장을 위해 지난 2015년 홍콩에 세운 지주회사다. 현재 최대주주는 왕정풍(42.8%, 1,284만 1,365주) 이사다. 상장을 반년가량 앞둔 지난 4월 부친(왕전광)에게 37.66%를 추가 증여 받았다. 1982년생인 왕 이사는 최대주주임에도 대표이사가 아닌 전략기획 담당 이사로 재직 중이다.

대표이사는 1984년생 왕현도 대표다. 왕 대표 지분율은 26.54%(796만 1,647주)다. 즉,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왕현도가 대표이사를 맡고, 최대주주인 누나(왕정풍)는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것이다. 왕 대표와 왕 이사 지분은 보호예수 3년을 걸었다. 나머지 임원들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은 1년~1년 6개월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왕현도 대표이사는 가족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며 규범화되고 체계적인 기업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갖고 2014년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역임하게 됐다"며, "신속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갖춘 CEO"라고 설명했다.

윙입푸드 지배구조 / 이미지=윙입푸드 증권신고서

린드먼아시아가 보유한 전환사채(CB)는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린드먼아시아는 지난 2016년 12월 7,750만 홍콩달러 규모 전환사채(만기 2020년)에 투자했다. 지난해 12월부로 전환청구가 가능해졌다. 전환가능 주식수는 661만 2,627주다. 린드먼아시아가 보호예수를 건 기간은 '상장 후 1개월'이다. 한달만 지나면 린드먼아시아가 언제든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꿔 매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뿐만 아니라 린드먼아시아도 윙입푸드를 코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서 상당한 공을 들였다"며, "CB 투자 때부터 국내상장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전했다.

■ 유진투자증권, 윙입푸드 IPO 세일즈 역량은?

상장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이 윙입푸드 코스닥 상장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1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과 윙입푸드는 총 조달금액의 5.9% 혹은 120만 달러(USD) 중 큰 금액을 인수수수료로 지급한다고 계약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9월 17일 환율 기준으로 13억 4,300만원가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윙입푸드 상장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공들인 것과 비교하면 큰 수익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IPO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 메리츠종금증권 IPO팀을 대거 영입했지만 그동안 실적은 부진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주관한 IPO는 2013년과 2014년 각 1개, 2016년 2개가 전부였다.

다만 공모주 세일즈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엑세스바이오, 2014년 에프엔씨, 2016년 에스티팜과 오가닉티코스메틱 공모가 모두 희망밴드 상단을 기록하거나 이를 초과한 바 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유진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첫 중국기업이다. 다만 당시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 되기 전이었으며, 화장품주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은 시점이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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