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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영장은 기각됐지만…리딩뱅크 수복 '흔들'?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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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갔습니다.하지만 영장 기각과는 별도로 검찰 수사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경영 행보에는 제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 경제금융부 조정현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조기자!
영장 심사가 꽤 오래 이어졌는데, 오늘 새벽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죠?

기자> 서울 동부지방법원에 조용병 회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어제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됐는데요,

새벽 1시쯤 영장이 기각됐으니까 14시간여 소요됐습니다.

이번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에서 지주 회장에 대해 영장이 청구된 것은 조 회장이 처음이었는데요.

조 회장도 상당히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나와서 사태의 심각성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출석 장면 잠깐 보시죠.

(취재진 : 특혜채용에 관여하셨다는 혐의를 인정 하십니까? / ...)

기각 사유를 좀 자세히 봐야겠는데요.

법원은 일단 도망이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밝혔고요,

특히 피의사실에 대한 상당한 소명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 조 회장이 해명한 게 상당 부분 받아들여졌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조 회장에 대해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검찰은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신입 공채에서 고위 임원과 외부 청탁자 자녀를 특별 관리하고 특혜 채용했다고 봤지만, 법원은 사실 여부를 더 따져봐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이번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에서 인사부 실무진의 구속은 여러 차례 봤지만 CEO들은 모두 검찰 칼끝을 일단 피했어요?

기자> 네, 그래서 은행권 수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좀 무리한 게 아니냐, 또는 부족했던 것 아니냐, 이런 비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속된 말로 '깃털'만 잡았다는 얘기도 나오고요.

신한금융에서도 전직 인사부장 2명은 구속됐습니다.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가 불거진 게 지난해 10월이죠, 우리은행에서 촉발됐는데요.

이후 금감원 조사는 물론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이어졌지만 행장, 회장들에 대한 최종 혐의를 입증하는데는 실패해습니다.

조 회장 뿐 아니라 앞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장에 대한 영장도 모두 기각됐었고요.

특히 KB금융 윤종규,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은 아예 기소조차 되지 않아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앵커> 무리한 수사, 부족한 수사...두가지 비판 모두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검찰 수사가 이대로 끝난 건 아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이 조 회장을 두차례나 소환해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고, 특히 실무진과 대질까지 시킨 끝에 영장을 청구했기 때문에 다른 지주, 은행 전례와는 다르게 혐의 입증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고 봐야겠죠.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긴 했지만 불구속 기소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속을 면했던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역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조 회장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되는 점은 경영에 큰 부담입니다.

당장 지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IMF연차총회에 국내 금융권 수장들이 대거 가 있는데요.

조 회장만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ING생명보험 인수 작업도 완전히 끝난 게 아니잖아요?

기자> 네, 오렌지 라이프로 사명을 바꾼 ING생보 인수는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을 한 수로 꼽힙니다.

금융당국 승인이 남아 있는데, 조 회장이 재판을 받으면 불똥이 튈 수 있습니다.

전례를 보면, DGB금융 박인규 전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았는데요.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한게 지난해 11월이었는데, 지난달에야 금융위원회 승인이 났습니다.

주식매매계약 체결하고도 최종 인수까지 10개월이나 걸린 거죠.

신한금융지주 측은 "앞으로 법원의 최종 판단을 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신한 안팎에서는 당분간 조 회장의 공식 경영 행보는 일단 멈춰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 수사 방향이 어떻게 될 지, 또 신한지주의 경영 행보는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겠군요. 조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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