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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편의점 본사도 어렵다? 출혈경쟁으로 자초한 일

유지승 기자2018/10/14 12:00


편의점 가맹점주들과 본사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편의점주들은 시장 포화로 생계 위협에 빠졌다며 본사의 책임을 요구하는 가운데 본사는 "우리도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주요 편의점 본사들은 "지난해 1~4%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들어 1~2%대로 떨어졌다"며 점주들의 지원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매출이 조단위로 여기에 대비한 비율이기에 여전히 업체별로 몇백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익이 줄었다 하더라도 이는 편의점 본사가 출혈 경쟁을 멈추지 않는 한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근접출점을 멈추지 않으면 가맹점의 줄도산이 이어지며, 결국 본사 이익도 주저 앉을 것이라고 꾸준히 경고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본사들은 '아직 출점 여력이 남았다'며 점포를 늘려왔고, 결국 편의점 공화국 일본보다도 인구당 점포수가 1.5배 높은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또 최저임금 인상 전인 2015년 기준으로 편의점 한 곳당 영업이익이 월 155만원까지 떨어지며 생계형으로 내몰린 형국입니다.

여기에 올해 최저임금이 16.4%로 이례적으로 높은 인상률이 적용되면서 가뜩이나 적은 수익에 또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를 두고 올 초부터 "최저임금 탓이다" vs "포화가 문제다"라며 네탓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두 사안 모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우선시 돼는 문제는 '포화'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불난 집에 기름을 더 부은 격입니다.

정부도 편의점을 비롯한 자영업 시장 포화 문제에 대한 진단과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이번 논쟁으로 그간 수면 아래 있던 편의점들의 불공정하고 비정상적인 운영 구조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본사들은 점주들을 끌어오는 데는 적극적이었지만,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며 '편의점 옆 편의점'이란 키워드를 만들어냈습니다.

MTN 취재 결과, 점포 출점 여부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예상매출액의 허위·과장 산정, 운영 비용과 관련한 불충분하고도 잘못된 설명 등의 불공정 사례가 허다했습니다.

이 정보만 제대로 제공됐어도, 가맹계약서상 최소한의 근거만 규정돼 있었어도 수익이 날 수 없는 자리에 점포가 생겨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동안 주요 편의점 본사들은 때로는 동지로 때로는 적으로 사세를 확장해 왔습니다. 디테일한 운영 방식이 비슷한 것은 물론, 갑질 행태까지 판박이라는 점은 언론을 통해 꾸준히 보도돼 왔습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본사가 현장에서 점주들과 가장 많은 소통을 하는 회사 점포 관리자들의 통제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통제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이란 말들도 제기됩니다.

통상 담당 구역에서 문제가 터지거나 출점 실적이 부진하면 이들은 다른 구역으로 재배치되거나, GS25에서 CU로, 세븐일레븐이나 미니스톱, 이마트24로 이직해 책임에서 배제됩니다.

SC 등으로 불리는 본사 점포 관리자들이 다른 편의점으로 이직할 경우, 기존 자신이 관할하던 지역의 점포들을 뺏어오는데 주력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본사 직원들간의 경쟁이 격해지게 되고, 서로 간의 출점 해당 지역에는 더 촘촘하게 새로운 점포들이 추가로 생겨나는 패턴도 존재합니다.

사태가 여기까지 온데는 이를 감시해야 할 공정거래위원회 '외면'도 큰 몫을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허위정보', '근접 출점', '보복 출점', '불합리한 위약금 청구' 등의 점주들의 신고에 공정위는 '자유경쟁'에 초점을 맞추며 꽤 긴기간 동안 이들 사안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이에 편의점주들 사이에선 "공정위에 말해봤자다. 공정위가 편의점 본사와 유착관계가 아니냐"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쏟아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자리에서 20년 간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말이 떠오릅니다.

"옆에 편의점이 생기면서 저도 힘들어졌지만 저 편의점이 생긴지 3년 사이 점주가 3번 바꼈습니다. 이젠 저들이 더 안타까운 마음도 드네요."

"이번에 새로온 점주도 노부부인데 이런 상황 다 알고 들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장사가 잘 안되는 곳이라 또 많은 돈(위약금 등)을 날리고 갈수도 있을텐데..."

업계 전문가들도, 점주들도 이번 기회에 본사와 가맹점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공멸할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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