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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코스피, 올 들어 20% 폭락 언더슈팅장 돌입…센티멘트는 언제 정상화될까?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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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관론이 팽배했던 연초 분위기와 달리 주식 시장은 공포감에 휩싸인 폭락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코스피는 연 이틀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고, 코스닥은 11개월만에 700선 밑으로 내려갔는데요. SK하이닉스가 3분기 매출 11조, 영업익 6조를 돌파하는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는데도 약세를 보이는 등 오전 장 분위기대로라면 또 다시 코스피 연중 최저점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예람 기자와 함께 구조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앞으로 전망은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코스피 2100선 붕괴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 코스피는 올해 최고점 대비 21% 넘게 빠졌고, 코스닥은 27%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코스피 2100, 코스닥 700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었는데요.

2100선은 PBR 1배 이하로 내려가는 것이거든요. 확정실적 기준 PBR 0.93배, 12개월 선행 PER 기준 7.9배 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습니다. 2016년 글로벌 디플레이션, 2011년 미국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유럽 재정 위기 공포감 휩싸였던 시점과 유사합니다.

PBR 1배 브레이크가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았죠. PBR 0.9배는 시장청산가치 이하에 해당됩니다. 시장참여자들이 대외 악재로 2019년 감익을 예상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수준인데요.

과도한 공포감이 엿보입니다. 펀더멘털 장세가 아니라 센티멘트의 장세로 들어섰다고 평가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센티멘트 장세로 진입하게 된 이유는 어떤 건가요?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주시죠.

기자> 코스피 버팀목이 없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바깥 금융 상황이 안 좋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무역분쟁, 미국과 중국간 군사적 마찰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고요. 이탈리아 예산안을 두고 유럽도 분위기가 안 좋습니다.

여기다 대내적으로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과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셀트리온 블락딜 이슈로 인한 제약바이오 급락, 북미 정상회담 지연 가능성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미국 시장 마저도 무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간밤 뉴욕증시 중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4% 떨어졌습니다. 이는 7년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술주들의 실적 우려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무역 갈등을 격화시키고, 나프타 협상도 재진행하고, 유럽, 일본과도 경제 우위에 서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죠. 그러자 미국은 3분기에도 GDP 3.4% 성장이 전망되는 등 미국 경제만 잘 나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같은 신흥 시장에서 외인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래도 미국 하나는 잘 나갔는데, 미국 시장 마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식 시장 전체가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신흥 시장에만 국한됐던 문제가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없다”고 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도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죠.

그러자 센티멘트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우리나라도 PBR1배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 급격한 폭락장세에 들어섰습니다.

앵커> 오늘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도 보면 사상 최고였어요. 기업 펀더멘털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주가 버팀목이 되지 않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우리 펀더멘털은 급격히 나빠진 게 아닙니다. 한국은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거시경제 안정성 1위를 차지했어요. 기초 경제 환경이 전세계 어디보다도 좋다는 겁니다. 사실 4분기 기업이익 컨센서스도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하방을 견인할 정도로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기업 이익을 하나씩 뜯어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지난해보다 감소추세입니다.

올해 3분기 영업익 추정치가 약 55.5조원인데요. 여기서 삼성전자 영업익 17.5조와 영업익 6.5조를 빼면 31.5조가 됩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뺀 코스피 3분기 영업익 32조원보다 줄어든 수치죠.

그럼에도 이 정도 폭락은 설명되지 않습니다. 펀더멘털이 기능하지 않는 센티멘트 장세로 들어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여기다 셀트리온 2대주주가 블록딜 지분 처분한 이후로 제약바이오주 섹터가 무너지고 있는데요. 다음달 2째주에 녹십자셀, 파미셀, 휴젤 등 3분기 실적이 발표됩니다. 실적에 따라 바이오 센티가 결정되겠죠.

앵커> 4분기가 되면 매년 싼타랠리 장세가 오곤 했는데요. 올해는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자> 랠리 국면을 언급하기에는 어려운 국면으로 보입니다. 일부 반등은 나올 수 있겠지만요.

우선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국면이 사그라든다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싸도 너무 싸거든요.

그러려면 몇 가지 포인트가 있어야 합니다. 미국 시장 분위기가 악화됐으니, 다음달 6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악화된 미국 여론이 반영돼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감을 느낀다면 중국과 대화하겠다고 할 수 있겠죠. 또 한가지는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해야 합니다.

이밖에 우리는 중국 경제 의존도가 강하기 때문에, 중국 위안화 환율이 방어할 수 있을 것인가도 관건입니다.

한편으로는 미국 시장이 망가지는 것은 아프지만 밟아야하는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시장에 문제가 생겨야 트럼프와 연준의 정책에 변화 실마리가 생길 것이고, 과도한 공포심리가 안정되면서 우리나라도 주가가 정상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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