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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 "정부 검사도 못 믿어" 짙어지는 00포비아...왜?

유지승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기자> 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산업부 유지승 기자입니다. 생활용품부터 먹거리까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에 대한 위해성 논란이 잇따라 일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라돈 포비아, 먹거리 포비아라는 말이 잊을만 하면 또다시 등장하는데요. 이 같은 내용을 점검해야 할 정부 기관이 회수 조치를 내렸다 다시 문제가 없다고 번복하는 상황까지 반복되면서 혼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당국의 시험 결과 발표를 못 믿겠다며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 마저 나오는데요. 왜 이런 위해성 논란이 속 시원하게 결론나지 못하는 걸까요? 지금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요즘 생활용품부터 먹거리까지 위해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앞서 가습기 살균제나 라돈침대 사태가 잇따라 터지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민감해하시는 분들이 더욱 많으실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유명 브랜들의 침대에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죠 이 같은 사실은 한 방송사가 소비자로부터 제보를 받고 시험을 통해 밝혀졌었는데요.

유해 물질이 검출된 사실 자체도 쇼킹했지만, 이를 감시해야 할 정부 기관에서 이를 전혀 몰랐다는 부분이 더욱 충격을 줬었습니다.

이런 여파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최근에는 모 제품을 조사해 달라는 요청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면, 역으로 정부 당국이 검사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는데요.

시험결과가 나오더라도 믿지 못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처음에 당국이 회수 조치를 내렸다가도 번복되기도 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슈들을 하나씩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최근 통조림 캔이죠? 대상 청정원의 런천미트 제품에서 균이 검출됐다는 식약처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 시험 결과를 못 믿겠다는 반박 의견들이 나왔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지난달 23일이었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상 천안공장에서 특정 날짜에 제조된 런천미트 제품의 품질검사에서 균이 검출됐다며 회수 조치를 내렸습니다.

당시 첫 발표에서 검출된 균이 어떤 종류인지는 밝히지 않았었는데요. 통조림의 경우 멸균제품으로 '균' 자체가 없어야 하는데 균이 발견된 것 만으로 회수 조치를 내린 겁니다.

이후 몇일 뒤 식약처가 발견된 균이 '대장균'이라고 밝히면서 식품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제조상의 문제가 아닌, 외부요인에 의해 오염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인데요.

그 근거로는 대장균의 경우 열에 약해 가열할 경우 가장 먼저 죽는 균이라는 점을 들었는데요. 이런 통조림 제품은 내용물을 캔에 넣고 통째로 가열하는 멸균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때문에 만약 제조 과정에서 멸균이 덜 됐을 경우를 가정해 보더라도, 열에 강한 다른 포자균이 나올 수는 있지만 대장균은 절대 나올 수 없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유통 과정에서 패키지가 파손됐거나 식약처가 시험을 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식품 전문가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박기환 /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 : (식약처가 첫번째로 검사했다는) 세균발육검사는 배지에 깔아서 세균이 뜨면 발표를 하게 돼 있죠. 그게 우리나라의 회수 관리 지침에 보면 세균이 나오면 2등급에 해당이 돼 회수 조치를 할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 회수를 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균의 양성이 나와서 바로 회수 명령을 내린거죠. 그런데 업체에서는 우리는 균이 나올 수 없는데 나왔다고 하며 논란이 되니까. 전문가들이 균 종류를 알아야 제조공정에서 잘못된 건지 유통에서 잘못된거지 알 수 있다고 한 건데. 대장균이 나왔다고 하니. 대장균은 열에 약한 균이기 때문에 나올 수가 없는 균인데 양성이 나왔다는 얘기는, 시험 검사소에서 실험을 잘못해 (오염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거죠.)

앵커> 그런데 이미 식약처에서는 회수 조치를 내렸잖아요? 물론 특정일, 2016년 5월 17일에 제조된 런천미트에 대해서죠. 그런데 또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런 주장들이 나왔다는 것은 식약처의 시험 결과가 정확하지 않다는 건가요?

기자> 왜 균이 나온 건지 원인 규명이 아직 되지 않은 상태인데요.

식약처는 첫번째 조사 결과 런천미트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이후, 현재 추가 시험를 진행 중입니다. 검사 과정에서 오염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제기되자, 어떤 경로로 이 균이 침투했는지에 대해 다시 검사에 나선 겁니다.

그러니까 아직 제품 제조 공정에서 문제가 생긴건지, 패키지가 파손되는 외부요인에 의해 균이 침투한 건지 결론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식약처 관계자 설명 들어보시죠.

[식약처 관계자(음성변조) : 아직까지 저희도 추가 조사 중이라 더 조사가 이뤄져야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원인 규명으로 어디서 세균이 검출된 건지 그 부분을 추가 조사하는 것이고요. 제품에서 세균이 나왔더라도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봐야하는...]


앵커> 결과를 기다려봐야겠군요. 그럼에도 현재 대상 청정원 측에선 식약처가 제재한 특정일에 제조된 제품 외에 다른 제품들에 대해서도 모두 자진 회수하고 환불을 해주고 있잖아요?

기자> 네 아직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일단 식약처에서 회수 조치를 내리니 아무래도 소비자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는데요.

회사 측에서는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조사 중인 특정 제조일의 제품 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 전반에 대해 자발적으로 환불을 해주는 등의 선제 대응에 나선 상태입니다.


앵커> 물론 소비자들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빠르게 회수 조치를 내리는 건 좋은데요, 만약 검사 결과 제품에 이상이 있던게 아니라고 결론이 나오더라도 기업 입장에선 아무래도 타격이 크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식약처의 회수 명령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결과에 상관없이 소비자들은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해였죠. 일부 브랜드의 생리대 제품에 대해 SNS를 중심으로 유해물질이 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퍼졌었는데요.

이 가운데 몇몇 제품들은 정밀 검사에 앞서 회수 명령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식약처 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회수 조치가 철회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미 스며든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더불어 과연 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불신과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후 결과와 상관없이 생리대 제조 업체들이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자구적으로 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최근 오늘의 습관이란 브랜드의 생리대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 검사 기관에 대한 불신이 또 다시 고조되고 있는데요.

라돈 문제와 관련해선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검사한 결과 라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결론이 났는데요. 하지만 이후 '라돈' 침대 사태를 일으킨 원인물질인 모나자이트가 해당 제품에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부 검사의 신뢰성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앵커> 정말이지 정부의 검사 결과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 같은데요. 소비자, 기업 어느쪽도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검사 절차나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유 기자 수고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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