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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인사이트] 프런티어 인터뷰④ 이준범 엘프(aelf) 대표

전태권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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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그 과정에는 업계를 이끄는 ‘청년 리더들’이 존재한다. 2000년대 초 불었던 IT 광풍이 그러했고 약 20년이 지난 지금, 4차 혁명의 핵심이라 꼽히는 블록체인 역시 그러하다.

중국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분산형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플랫폼 ‘엘프(aelf)’의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담당하는 이준범 대표 또한 눈여겨봐야 할 청년 리더다.
블록체인의 상용화를 목표로 내년 메인넷 출범을 앞둔 3세대 블록체인 엘프가 한국 시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는 가운데 한국 총괄을 맡고 있는 그의 행보는 엘프의 미래를 가늠할 힌트가 되어 줄 것이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이 이준범 대표를 만나 엘프가 말하는 ‘진화’의 의미를 직접 들어봤다.




인사 및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Head of global operations를 맡고 있는 이준범이라고 합니다. 저는 엘프의 전체적인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맡고 있는데요. 저는 한국 사람이고, 한국이 엘프에게 있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JB라는 이름은 제가 어렸을 때 외국에 갑자기 가게 되어서 영어이름을 지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짝꿍이 제 이름을 물어보았을 때, 준범이라고 하니 너무 발음하기 힘들다고 JB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로 JB로 굳어졌죠.

엘프는 어떤 프로젝트?

엘프의 궁극적인 목표는 블록체인의 상용화를 이끄는 것입니다. 블록체인과 비즈니스의 접목을 촉진시키려는 것이죠. 이것은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하나는 기존 산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함으로써 블록체인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딜리버리와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블록체인을 통한 완전히 새로운 산업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지원하기 위해서 블록체인 개발에 펀더멘탈이 되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합니다. 빠른 속도를 가진 플랫폼, 개발자와 기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위해 유연성을 갖춘 플랫폼 제공이 저희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네트워크 성능 15,000TPS 달성... 어떻게?

저희는 15,000이라는 숫자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코드들이 공개되어있는 퍼블릭 블록체인들 중에서 10,000TPS를 넘는 프로젝트는 저희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이뤄내기 위해서 저희는 두 가지 혁신적인 기술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병렬 처리 알고리즘이고요. 다른 하나는 클라우드 노드 또는 클러스트 노드입니다. 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병렬 처리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개념입니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있으신 분이라면, 순차적 처리가 CPU에서 코어가 1개인 것으로 생각하시면 되고요. 다른 예를 들어, 만약 은행에 8명의 직원이 있지만 1개의 창구에서만 고객을 상대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8명의 인적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은 창구를 4개나 8개를 열어서 한 창구 당 1~2명이 병렬적으로 담당하는 것이겠죠. 엘프도 이와 같습니다. 다른 많은 프로젝트들이 작업을 순차적으로 처리하게 되지만 엘프는 하나의 노드 안에서 여러 가지 세그먼트로 나뉘어져서 이 세그먼트들이 트랜잭션들을 처리할 때 상호관련이 없는 것들을 동시에 처리해 빠른 속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병렬처리가 없는 엘프 네트워크의 노드에서는 1,600TPS의 속도가 나오는데, 120개 정도로 나누어 병렬처리를 이용하면 6,000~6,500TPS가 나오게 됩니다. 4~5배의 차이가 있죠. 병렬처리는 TPS에 있어 중요한 개념입니다.

다음으로 이 병렬처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바로 클라우드 노드입니다. 저희는 노드 하나하나가 한 대의 컴퓨터가 아니라, 클라우드 전체 또는 그 부분을 노드로 사용하는 것인데요. 여기서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입니다. 하나의 컴퓨터에 수요가 많아지고 더 많은 처리능력을 필요로 하면, 노드의 파워를 늘려야 해서 CPU를 추가하기 위해 마더보드 등 많은 부품들을 교체해야하는 상황이 됩니다. 완전히 다른 컴퓨터를 제조해야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하지만 클라우드 같은 가상기계를 하나의 노드로 쓰게 되면 CPU나 스토리지 커패시티를 필요한 상황에 따라서 증가 또는 감소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트랜잭션이 적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트랜잭션 처리량과 커패시티가 많아지는 경우에도 상황에 따라 굉장히 유동적으로 확장성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보통 블록체인들도 이 클라우드 노드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결국 1개의 창구에서 순차적으로 처리한다면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죠.

이 두 가지를 합친 것으로 15,000TPS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저희가 이것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컴퓨터가 8코어 16GB RAM 서버컴퓨터 5대였습니다. 사실상 지금 DPoS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사용하는 노드들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환경이기 때문에 메인넷이 출시된 이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컴퓨터의 사양이 더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더 큰 수치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인넷 런칭에 따른 생태계 확장 전략은?

굉장히 직접적인 질문인데요. 아무래도 메인넷이 출시가 되고 코드가 안정이 되면 아무래도 DApp들의 수와 트랜잭션의 수, 유저들의 수에 의해서 플랫폼의 성공여부가 정해집니다. 저희는 이것들에 최대한 빨리 집중하려고 합니다. 먼저 엘프의 경우, 장점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가장 큰 두 개의 타깃 시장은 블록체인을 도입하고자 하는 업체, 그리고 특수한 환경을 찾고 있는 DApp들입니다. 기업체 같은 경우에는 블록체인을 도입해서 여러 가지 서비스에 적용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때 기존에 공개가 되어있는 코드들을 복사해서 각각의 기업들에 맞추어 수정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다시 만들게 되는데요. 이렇게 쉽게 맞춰 쓸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는 블록체인이 없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을 통해서 사용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기업에서 메일을 사용할 때 다 갖추어진 마이크로소프트 또는 구글 등의 메일서비스를 사용하지 따로 구축하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기업에 맞게 조정해서 사용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엘프의 경우 멀티체인, 사이드체인이 이런 상황에서 개발자와 기업체들이 입맛에 맞게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모듈화 되어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이 체인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될지 퍼블릭 블록체인이 될지에 대한 선택, 퍼블릭 블록체인에 우리만의 선택된 노드를 추가하여 사용할 것인가, 컨센서스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의 의견이 필요한가? 모든 토큰 홀더들의 의견이 필요한지, 아니면 선택된 노드들만의 의견이 필요한지. 이런 것들을 모두 커스터마이징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훨씬 더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저희 플랫폼의 모듈화를 통해 굳이 기초부터 구축해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점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DApp들도 마찬가지로 퍼블릭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SNS, 메신저 등에서는 쉽게 다룰 수 있겠지만 특수한 경우로 본인의 의료정보를 공유하거나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룰 때에는 프라이버시와 트랜잭션 타입 등에 있어서 본인만의 특별한 환경에 맞추어야 할 때 엘프 플랫폼이 아주 적합할 것입니다. 저희는 발전을 위해서 개발자 펀드나 해커톤 등을 통해서 개발자들을 모집하고 그분들을 인큐베이팅 합니다. 사실 엘프는 미국과 싱가폴 등 많은 해외 네트워크가 잘 갖추어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많은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자세한 사항들은 곧 발표될 예정입니다.

엘프에 대해 자랑한다면?

제가 가장 자랑하고 싶은 부분은 저희의 팀입니다. 아직은 블록체인이 새로운 산업인 점도 그렇고 저희가 스타트업이기도 해서 초기에 인력이 부족한 편입니다. 인재들도 블록체인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적고,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쉽게 뛰어들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서로 프로젝트 간이나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인력 이동이 많은 편입니다. 여기에서 일하신 분이 저기에서 일하시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동이 많지만 저희 엘프는 개발자 한분 빼고는 아직까지 엘프를 떠난 분이 없습니다. 그만큼 직원들은 엘프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프로젝트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고, 자랑하고 싶은 직원들입니다.

이준범 엘프 대표의 최근 주요 활동은?

제가 하고 있는 일 중에서 30%정도가 외국 기자 분들에게 한국의 상황을 이야기 해주고 그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세계의 시선에서 본 한국 시장은 아직도 뜨겁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시장이 올해 초, 작년 말에 비해 작아졌기 때문에 걱정하는 부분들이 있지만, 외국에서 우리 시장을 보았을 때 계속해서 블록체인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정부를 막론하고 블록체인에 관심과 열정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국에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기술을 묶어서 보기 때문에 암호화폐가 유통되지 않는 상태론 블록체인 기술에 위험이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생각과 관계없이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믿고 블록체인 미래에 대한 인지가 있기 때문에 많이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좀 더 규제에 대한 변화가 있다면 우리나라 시장이 다시 준비된 시장으로 발돋움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습니다.

엘프의 ‘멀티체인(multi-chain)’, 타 플랫폼과의 차이는?

멀티체인도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술 중에 하나인데요. 대부분 사이드체인이라고 얘기할 때 메인체인에서 어느 정도 트래픽을 옆으로 뺀다고 생각하는 콘셉트가 많습니다. 메인체인에 트랜잭션이 많거나 메인체인에서 많은 일이 일어났을 때 사이드체인에서 그것을 도와주는 약간 샛길과도 같은 성격입니다. 엘프와 같은 경우 사이드체인이 유니크한 별개의 블록체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사이드체인에서 많은 커스터마이징을 적용시킬 수 있으며 이것 특유의 환경이 갖추어져있기 때문에 엘프의 사이드체인은 다른 사이드체인과는 다르게 이것만의 생태계, 이것만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환경을 찾는 다른 기업체나 개발자들이 이 사이드체인에 합류하여 그 생태계를 꾸리게 되는 것이고요. 메인체인을 기준으로 여러 가지 사이드체인을 모은 것을 멀티체인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블록체인 밖의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안에서도 생태계를 꾸리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일과 흐름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엘프의 꾸준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엘프는 처음과 지금, 마찬가지로 가장 큰 목표를 휼륭한 블록체인, 기업체들과 DApp들이 쓸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항상 꾸준하게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려고 하고 노력하고 있고요. 이제 이런 저희의 꾸준함이 메인넷이 런칭되고 생태계가 발전을 하면서 다 저희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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