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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 '인공지능 플랫폼' 격전지 한국…'생태계 선점' 관건

고장석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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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정보과학부 고장석 기자입니다.

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회장이 4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한국 기업들에게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보이고,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서인데요.

해외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이런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이 치열합니다. 왜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에 박차를 가하는지 그리고 향후 전망이 어떻게 될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인공지능 플랫폼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사실 분야가 엄청 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공지능이 어떻게 플랫폼이 된다는건지 자세하게 알려주시죠.

기자> 소비자가 인공지능과 접하는 영역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최근 인공지능은 과거의 인공지능하고 다르게 플랫폼으로 발전하면서 훨씬 넓은 영역에 분포돼 있는데요.

비교해보자면 예전 인공지능은 한 가지 목적만 가지고 만들어 졌습니다. 예를 들어 바둑을 하는 인공지능은 바둑만 뒀고, 음성인식 하는 인공지능은 음성인식만 했고요.

여러분도 잘 아시는 알파고는 텐서플로 라는 구글의 머신러닝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단순히 바둑만 두는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을 이용해서 동영상에 얼굴을 합성할 수도 있고, 음성인식 에도 적용됩니다. 어떻게 보면 인공지능이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비즈니스 영역에서 제조업이나 금융·의료·자동차까지 거의 모든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회장이 온 것도 이런 인공지능 비즈니스와 관련해서 였다면서요?

기자> 네. 사티아 나델라 회장은 4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요, 제 입장에서는 빌 게이츠가 한국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의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도 풀이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해외 IT기업들은 이미 인공지능을 미래 핵심 기술로 정의하고 수천명의 개발 인력을 동원한지 꽤 됐는데요. 관련해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그 앱의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하는 솔루션 영역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런 모든 것은 당신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루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기업들이 하는 일은 산업의 기반 인프라 부분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입니다.

드론으로 물류창고에서 재고를 관리한다든가, 인공지능으로 사람의 기분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해준다든가 이런 서비스의 기반에는 인공지능이 필수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애저,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이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여기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담아서 실제 사업에 쓸 수 있게 하는 거죠.


앵커>그렇다면 국내 기업들은 어떤가요? 제가 알기로는 네이버나 카카오도 인공지능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네. 국내 기업들도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이나 네이버, 카카오 등 여러 기업이 인공지능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각각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개발자들이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전용 플랫폼도 열려있습니다.

이 플랫폼들은 인공지능 스피커부터 사물인터넷, 스마트폰, 검색 서비스 같은 분야에 이미 대부분 적용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국산 플랫폼들이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의 플랫폼에 상대적으로 경쟁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김민식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범용 플랫폼은 이미 해외 쪽에서 많이 개발했고, 자신들의 데이터를 생성해서 가장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그거하고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운영체제, 클라우드, 서버 같은 생태계 가장 밑단을 장악한 상태인데요. 우리나라 기업이 이런 플랫폼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기에는 어렵다는 겁니다.


앵커> 해외 기업들의 기술력이 그만큼 뛰어나단 것 같은데. 국내 기업들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국내 기업들은 해외 기업과 서로 합종연횡하면서 약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자체 플랫폼을 살리면서도 협업을 이어나가는 전략인데요.

대표적으로 구글과 LG가 있습니다. 구글은 지난달 '구글 클라우드 서밋' 이란 행사를 열었는데요. 이자리에서 LG전자와 공동으로 첨단 '스마트 타운' 구축에 협력한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취약한 국내 기반을 극복하고, LG는 구글의 인공지능기술과 인프라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사장도 인공지능 컨퍼런스가 끝난 이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는데요.

이들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산업 관련한 협업을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의 통합 가능성 까지 제기됐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카카오와 인공지능 기술을 공유하기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고요. SK C&C는 IBM과 손을 잡고 기업용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앵커> 해외 기업들보다 국내 기업에 유리한 인공지능 분야도 있을 것 같은데 특화된 영역이 따로 있을까요?

기자> 네이버는 이미 클로바 라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데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서 국내에 특화된 위치와 이동 기술을 결합했습니다.

지난달에는 xDM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였는데요.

당시 네이버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송창현 /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 : 디지털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매끄러운 연결을 원합니다. 오프라인의 실시간 경험도 요구합니다. 이런 확장된 요구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이것이 네이버랩스의 'xDM 플랫폼'입니다.]

비싼 센서 장비가 없는 로봇이라도 클라우드 기반의 경로 탐색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 높은 자율주행을 구현하도록 도와주는 방식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공지능 기술과 더불어서 자신들만의 강점을 플랫폼에 더한 겁니다. 이런 부분은 해외 기업들이 서비스하지 못했던 부분이죠.


앵커> 앞으로 인공지능 플랫폼의 승패를 가를 부분은 데이터가 핵심이라고 들었는데요. 어떤 부분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앞서 말씀드렸던것 처럼 해외 기업의 인공지능이 뛰어난 이유는 수집한 데이터의 종류와 질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국정감사 때였죠.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사업에 있어 어려운 점으로 데이터 확보를 꼽으면서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인공지능에 국한된 말은 아니지만 데이터의 양과 질이 얼마나 IT기술 향상과 비즈니스에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기술적으로 수준이 같더라도 인공지능은 학습한 량에 따라서 성능이 갈리는데요.

앞으로 우리 정부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제작해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성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고장석 기자 (broke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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