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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고점 찍었나?…"호가 낮춰도 거래 실종"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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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10월까지 서울 집값 상승률은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고 하죠. 이제 시장의 관심은 과연 이 집값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건데요. 지난주 통계상으로는 집값이 안정의 신호를 보였습니다. 내년에는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건설부동산부 김현이 기자와 함께 집값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올해는 집값 얘기를 정말 많이 하게 되네요. 시장이 워낙 요동을 쳤는데, 최근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최근에는 치솟던 서울 아파트 호가가 좀 주춤하는 상황입니다.

최근에 강남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을 돌아보면 '급매'를 알리는 게시물을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집니다.

알기 쉽게 유명 아파트 단지 예시를 가져왔습니다. 서울 재건축의 상징이죠, 강남 대치동에 있는 은마아파트는 최근 호가가 1억5천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지난 9월 초에는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92㎡, 13층에 있는 매물이 18억5천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는데요.

10월 들어서는 거래량도 좀 줄고, 실거래금액도 6층에 있는 전용면적 95㎡짜리 집이 17억5천만원에 팔렸다고 신고됐습니다.


앵커> 서울 전체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건가요?

기자> 두 가지 통계를 보겠습니다.

우선 한국감정원의 경우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60주 만에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종합부동산세와 같은 세제 강화,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대출규제 등 9.13 대책이 시장에 효과를 나타내면서 1년 넘게 지속된 서울 집값 상승 랠리가 멈췄다는 분석입니다.

또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마찬가지로 보합을 기록했습니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한 주당 0.11% 오르면서 상승의 불씨가 남아있었는데 매매와 전세 모두 가격 변동이 전혀 없고, 재건축 아파트는 2주 전 -0.13%, 지난주 -0.12% 등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114의 경우에는 9.13 대책 발표 직후에는 호가가 오히려 꿈쩍도 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주식시장 불안, 미중 무역 분쟁, 금리인상 가능성 등 거시경제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분석을 했습니다.

집주인들은 호가를 내리고 있지만, 매수자들도 관망세를 보이면서 거래가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앵커> 안으로는 정책적인 요인, 또 밖으로는 거시경제가 호가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거네요?

기자> 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에는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 대규모 재건축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면서 호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대치동 중개업소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길 건너 미도아파트도 오래된 아파트이긴 하지만 가격 하락폭은 크지 않다고 합니다.

미도아파트는 실거주자 비율이 60% 정도가 되는데, 은마아파트의 경우는 집주인들이 세를 놓고 있는 경우가 더 높다는 겁니다.

한 마디로 투자 수요가 많이 빠져나고 있다는 건데요. 부동산 투자를 하려면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잖아요. 일단 대출 자체가 어려워진 것이 주요 요인입니다.

9.13 대책 이후에 이미 집이 있는 경우에는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가 없고, 무주택자라도 공시가격 9억원이 넘는, 그러니까 시세로 13억원 정도가 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대출이 나오지 않습니다.

또 보통 전세 보증금을 이용해서 투자 장벽을 낮추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고가 주택의 경우에는 2년 내에 전입을 해야한다는 단서도 붙었기 때문에 더욱 자금 마련길이 어려워진 겁니다.

실제로 중개업소를 찾는 사람들도 실거주 목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서울 집값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시장이 무조건 전망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약세를 보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는 내년 매매가격이 전국 -1.1%, 수도권 -0.2%, 전세가격은 -1.5%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이 연구원이 매매와 전세 동반 하락을 예상한 것은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연구원 분석 한 번 들어보시죠.

[허윤경 /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내년도 같은 경우에는 거시경제 어려움이 자산시장을 압도하는 시장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 특히 올해 가격상승을 견인한 것은 고소득층의 안정적인 소득증가에 기반한다라고 판단하고 있고요. 내년도까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해서 소득이 지속해서 상승할 여건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게 보면 내년 하향안정세가 불가피하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지금까지 서울 집값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현이 기자 (aoa@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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