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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의 성지' 에 출사표 던진 '포트나이트'...대세게임 될까

서정근 기자

"포트나이트는 전 세계 2억명의 게이머가 즐기는 문화현상인데, 아직 국내 게이머들에겐 이 게임에어떠한 재미가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우선 인지도를 올리는게 중요한데, 최근 1주일간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유의미한 지표 상승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장점을 잘 알리고, 이용자들이 스스로 즐길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한다면, 1년 뒤 포트나이트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에픽게임즈 한국법인을 이끄는 박성철 대표는 최근 한국 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포트나이트'의 향후 행보를 낙관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이사.

박성철 대표의 언급처럼 '포트나이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대세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가 배틀로얄 장르를 대중화시킨 후 등장한 이 게임은 선발주자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세계 시장에서 정점에 올랐다.

PC, iOS에 이어 선보인 안드로이드 버전은 구글플레이 입점을 거부하고 자체 배포를 단행,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북미, 유럽 시장을 석권한 이 게임은 '배틀그라운드'의 지배력이 굳건한 한국과 중국에선 아직 교두보를 확보하지 못했다. 중국 시장에선 상용 서비스 허가 여부가 불투명하고 한국에선 '배틀그라운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

최근 네오위즈를 통해 PC방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에픽게임즈가 게임쇼 지스타2018의 메인 스폰서를 맡은 것도 '배틀그라운드의 성지'인 한국 공략을 위한 포석이다.

일각에선 "양키 스타일의 그래픽, 전투와 병행해야 하는 건설 시스템 등 한국 이용자들이 선호하지 않을 요소가 있다"고 전망한다. 이미 폭넓은 저변을 확보한 '배틀그라운드'의 텃세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성철 대표는 "포트나이트의 그래픽은 소위 말하는 양키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디즈니의 그래픽이 인종과 국가, 문화권을 불문하고 세계 각지에서 사랑받는 것 처럼 이 게임의 그래픽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 포트나이트가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게이머들이 극단적으로 서구풍의 그래픽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게임의 '색감'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먹히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건설 시스템 등 이 게임의 장점이, (배틀그라운드 보다 출시가 늦어져서 생긴 낯설음으로) 진입장벽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게임의 재미를 잘 알리고 동기부여를 한다면 강점으로 어필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포트나이트'의 이용 연령층은 북미, 유럽에서도 10대 초중반 이용층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낮은 연령대는 e스포츠 팬층 형성에 난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 대표는 "우리의 e스포츠 구상은 남녀노소 모든 계층에 문호를 열고 자유롭게 참여하게 하는 형태"라며 "열린 e스포츠 정책을 수립해 이를 실행할텐데, 우리 게임의 건축 시스템 등은 보는 재미도 충분히 준다고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포트나이트'는 18일 집계 기준 PC방 점유율 25위에 올라있다. 0.22%의 점유율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순위 상승폭을 감안하면 서서히 군불이 지펴지는 양상이기도 하다.

블루홀과 펍지, 카카오 등 국내 업계 입장에선 '포트나이트'가 '본진마저 위협하는 적수'로 인식될 만 하다. 이들이 지스타2018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소재로 대규모 부스와 각종 이벤트를 마련한 것도 '포트나이트'의 공습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안방 수성을 위해 사활을 걸고 맞서야 할 상황이다.

반면 에픽게임즈 입장에선 한국 시장 공략이 이 게임의 해외 원정 순회공연의 '마지막 관문'이다.

두 게임이 펼칠 더비매치가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될지 눈길을 모을 전망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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