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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 블랙프라이데이 시작으로 美 쇼핑시즌 개막…"우울한 전자업계 반전 노린다"

박지은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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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산업부 박지은입니다. 미국의 최대 쇼핑데이죠.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됐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미국에서는 연중 최대 소비시즌이 이어집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이번 쇼핑시즌의 성과는 전자업계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가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할 지 지금부터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오늘이네요.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됐습니다. 이날만을 기다린 시청자분들도 많을텐데요. 미국에서 시작된 문화인데, 요즘엔 우리나라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가 낮설지 않은 말이됐죠.


기자> 네. 오늘이 11월 넷째주 금요일이죠. 바로 우리말로는 '검은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인데요.

매년 미국에서는 11월 넷째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이라고 해서 우리로 따지면 추석과 비슷한 날을 챙기는데요. 추수감사절 다음날 못판 제품들을 싸게 팔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할인에 들어가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장부를 기재할 때 적자인 경우에는 붉은 잉크를 쓰고 흑자인 경우에는 검정색 잉크를 쓰는데, '흑자로 돌아서는 날이다'는 뜻에서 이날을 블랙프라이데이로 일컫는다고 합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 연말 소비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기점과도 같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나면 바로 사이버 먼데이가 시작됩니다.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오는 첫 월요일을 뜻하는 이날은 블랙프라이데이의 할인 행사들이 온라인 쇼핑 업체로 이어지는 날인데요. 2005년 전미유통연명이 대대적인 판촉을 시작으로 생겨난 말이라고 합니다.

사이버먼데이가 끝나면 또 한달뒤에는 크리스마스가 이어지죠. 그래서 블랙프라이데이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소비시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소매업의 연간 매출의 20%가 연말 소비시즌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앵커>워낙 쇼핑을 많이 하는 시즌인건 알겠지만 흥행 규모는 시장 경기 상황에 따라 또 달라질텐데요. 올해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매년 전미소매업협회에서는 연말 쇼핑시즌 수요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해오고 있는데요.

올해 11~12월 소매 판매액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4.3%~4.8%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금액으로는 7209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인데요. 이는 최근 5년 평균 증가율 3.9%보다 많게는 1%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렇게 소비심리가 좋아진 것은 미국의 고용 창출이 증가하고 임금 상승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10월 미국의 신규 고용(비농업 부문)은 25만건으로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고요. 10월 실업률은 3.7%로 196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유지했습니다.

임금 역시 크게 상승하고 있는데요. 10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3.1%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09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이러한 고용 창출과 임금 증가가 미국의 소비심리를 녹이면서 어느때 보다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는 IT업계나 전기전자업계에 있어 특히 중요하다고요?

기자> 네. 사실 미중 무역분쟁,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기전자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 아니었죠.

주식시장의 분위기만 봐도 그런 모습이 뚜렷했는데요. 애플의 경우에는 이달에만 15% 넘게 하락세를 보였고,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기술주도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죠. 한국에서도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전기전자 관련 종목 등이 조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쇼핑시즌의 성과가 내년 1분기의 전기전자업계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지산 / 키움증권 IT담당 연구원 : 미중 무역분쟁 관련한 우려라든지, 아이폰 판매 관련 우려가 많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올해 미국의 연말 소핑시즌 성과는 더 큰 의미를 가질 것 같은데요. 전미소매협회가 좀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쇼핑시즌 성과가 긍정적이라면 아이폰 판매에 집중된 우려가 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고 IT세트 전반적으로 양호한 재고 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내년 1분기에는 갤럭시S10, 조기 출시 효과와 더불어서 트리플 카메라, 5G, 폴더블 같은 기술 트렌드가 부각될 것이기 때문에...]

앵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도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대규모 세일에 나서지요? 어떤 품목들이 세일에 들어가는지요?

기자> 삼성과 LG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서 TV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미국은 세계 TV 시장의 트렌드를 선두하는 프리미엄 TV 시장이죠. 특히 QLED와 OLED로 나눠 TV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두 회사에게 미국 시장에서의 성적표는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요. 때문에 각각 두 회사들은 많게는 50%까지 할인에 나서며 구매자들의 소비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최상위 QLED 65인치 모델의 가격을 3,799달러에서 2,999달러로 21%나 할인했고요. 이보다 조금 대중적인 모델의 경우에도 2599달러에서 1,999달러로 23%나 낮췄습니다. 특히 75인치 보급형 모델의 경우에도 가격을 2,000달러 아래로 낮췄는데 정확히 1999달러로 원래 가격보다 43%나 할인합니다.

LG전자는 65인치 OLED 모델의 가격을 3,499달러에서 2,699달러로 23%나 할인합니다. 또 55인치 모델은 32% 낮춘 1,700달러에 판매하고 LED 패널이 적용된 모델도 많게는 40%씩 할인해 판매합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광군제에서 좋지 못한 성적표를 거뒀는데요. 일단 주요 전자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그나마 주도하고 있던 스마트폰 마저 점유율을 중국 업체들에게 내어주면서 부진한 성적을 냈습니다.

실제 광군제 기간중 스마트폰 판매순위를 보면 삼성전자는 장둥닷컴과 알리바바 티몰에서 둘다 8위에 그쳤고요. 외국 브랜드의 전체 매출 순위에서도 애플과 필립스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LG전자는 순위권 상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달리 프리미엄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프리미엄 스마트폰, 그리고 프리미엄 가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삼성과 LG에게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의 성적표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계속해서 판매부진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애플도 대규모 할인에 들어간다고요?


기자> 네. 사실 애플은 그동안 할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체는 아닙니다. 일단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애플 쇼핑이벤트'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주요 소매업체들과 함께 최근에 발표한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프로모션도 진행하는데요. 월마트는 아이폰XS시리즈와 아이폰XR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300달러 기프트 카드를 제공하고, 타켓이라는 소매점 역시 아이폰XS 고객에게 250달러의 기프트 카드를 프로모션으로 내걸었습니다. 또 베스트바이는 아이폰XS를 구매할 경우 150달러를 할인해주고, AT&T도 신규 아이폰 시리즈를 1개 사면 다른 1개는 700달러나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앵커> 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그리고 이어지는 소비시즌에서 어떤 성과가 나올지 지켜봐야겠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어떻게 블랙프라이데이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일 것 같습니다. 해외직구를 통해 가전제품을 싸게 구매하려는 국내 소비자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몇가지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제일 중요한건요. 일단 그 구매하는 상품이 통관 불가 상품인지 먼저 알아봐야합니다. 또 직구를 하는게 가격 때문인데, 다른 부대비용이 높아서 실제로는 더 비싸게 사게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때문에 배송비와 관세, 부가세 등도 고려해서 가격을 잘 따져봐야합니다.

마지막으로 AS같은 경우에도 꼼꼼히 펴봐야하는데요. 모든 나라에서 똑같이 AS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인지도 따져봐야 똑똑한 소비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가 보편화되면서 국내 유통업체도 이 날짜에 맞춰서 대규모 할인 행사에 들어가기도 하는데요. 직구하려는 품목 가운데 한국에서도 할인되고 있는건 없는지 등을 살펴봐야겠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지은 기자 (pje35@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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